그동안 민수용 제품에 주력해온 한국전자(대표 곽정소)가 자동차 및 산업용 전자부품사업을 주력 육성, 자사 반도체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을 현행 1% 정도에서 오는 2000년에는 6%대까지 높일 계획이다. 전장용 전자부품은 웨이퍼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다이를 선정하고 전 공정마다 X레이 검사가 따르는 등 고도공정화가 필수적이면서도 온도나 전자파 등 극한 환경에서 오동작이 발생치 않는 등의 고신뢰성이 요구돼 대부분 수입제품에 의존해왔으며 엔고 현상에 따라 국산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의 하나로 지적돼 왔다.
한국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전장용 전자부품 관련 연구투자, 생산설비 확충 등에 1백억원을 투입하고 현재 22명인 기술인력도 1백50명 수준으로 보강해 올해 25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전장용 전자부품 매출액을 2000년에는 3백5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자동차 및 산업기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개별소자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전자내 전장부품사업부는 올해 한국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1천V 이상의 교류전원(AC)을 직류전원(DC)으로 변환시켜 주는 대전력 다이오드 모듈을 국산화한 데 이어, 최근 도시바와 기술제휴로 자동차 교류발전기에 적용되는 MR타입의 얼터네이터 다이오드 완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사업부는 앞으로 얼터네이터 다이오드를 PD타입 및 프레스 피트 타입 등 다양한 패키지로도 개발하는 한편 레귤레이터용 하이브리드 IC까지 개발, 양산할 계획이며 점화장치에 적용되는 점화 모듈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용 FRD 모듈과 IGBT 모듈의 6-PACK타입을 개발, 내년부터 국내 산업용 기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년 전부터 자동차용 전장부품 국산화 품목을 선정, 개발에 들어간 연구소내 자동차용 집적회로팀은 지난해 이미 고객주문형 제품으로 자동차 엔진회전수 타코메터와 속도계 IC를 개발, 납품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범용제품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방향지시등 컨트롤러 IC를 개발완료했으며 연내에 「램프 오동작 지시계」용 IC, 유리 성에제거용 열선 타이머에 적용되는 「장시간 타이머」 IC 등 총 11개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IC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전자측은 『이들 IC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초부터는 월 1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패키지 형태의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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