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프로의 모습을 되찾자!」 가정에서 가사일과 자녀교육에만 몰입해 왔던 주부들이 컴퓨터 가정교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나서 화제다.
적어도 최근 몇 년 동안은 가정에서 전업주부로만 생활하던 이들은 급변하는 컴퓨터분야의 교사로 거듭나기 위해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전문 컴퓨터학원 [컴키드]가 이달초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마이컴선생님] 5명이 바로 화제의 주부들로 이들 모두 전업주부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다른 분야와 달리 심도깊은 학습을 요하는 컴퓨터업계에 뛰어든 이유는 컴퓨터를 공부해야겠다는 의욕이 무엇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정보화바람에 맞춰 자신도 뒤질 수 없다는 생각에 컴퓨터 학원을 찾았다가 결국 컴퓨터교사에까지 도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정교사라는 특성상 자율적인 시간안배와 조절이 가능해 큰 무리없이 가정일과 병행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교사로의 변신을 시도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컴퓨터 가정교사로까지 용기를 낸 데는 과거 경력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이컴 선생님] 모두가 대학때 전산을 전공했거나 이후 전산관련 업종에 근무했던 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전업주부로 생활하다가 컴퓨터가정교사가 된 박영아(35)씨는 『처음에는 자녀교육과 자아개발을 위한 교육목적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좋은 선택이었다』며 『잃었던 전공과 일을 다시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경력을 지닌 이들이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는 분야는 전업주부였다는 경력을 살려 아이를 학부모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르칠 수 있다는 점.
마치 내 아이를 가르치는 것처럼 학부모의 입장에서 학생을 생각하고 이들의 학습에 대해 고민해 학습효과와 정서교육을 극대화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교에서 진행중인 멀티미디어 교실의 경우 교사의 절반이 넘는 주부선생님들이 자녀교육의 경험을 살려 안정적인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이컴선생님]들은 특히 가정교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가장 안정적인 학습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달부터 [마이컴선생님]을 운영 중인 컴키드의 남기영사장은 {주부들의 컴퓨터 학습능력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이 프로그램을 생각하게 됐다}며 {산본과 반포를 시작으로 지역을 확산시켜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부들만으로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컴퓨터가정교사의 경우 컴퓨터서당,푸른컴 등 일부 학원 중심으로 현재 운영되거나 운영예정으로 있는데 교사들의 반 이상이 주부가 될 것으로 보여 주부컴퓨터가정교사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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