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가격을 제거해 스캐너를 비롯 광학문자인식(OCR) 및 번역 소프트웨어의 대중화를 앞당길 생각입니다.』
93년 소프트웨어 용역업체로 출발한 건원(대표 김갑승)이 오랜 준비작업을 끝내고 이달들어 마침내 자체 개발한 일본어 OCR프로그램을 국내 최저가격에 출시, 업계 및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4명의 박사로 구성된 개발팀이 용역작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상품화한 「저패니즈 리더」가 바로 그것.
건원은 기존 2백만원대 제품과 맞먹는 기능을 갖고 있는 이 제품을 4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함으로써 OCR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건원이 이처럼 OCR프로그램의 가격을 대폭 낮춰 출시한 것은 번역 프로그램과 스캐너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OCR프로그램의 보급확산이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저패니즈 리더」는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기존 OCR프로그램이 일본어환경이나 어떤 툴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한글윈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영어OCR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등 매우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다.
『OCR프로그램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SEK전시회를 통해 선보일 일, 한, 영 번역 프로그램은 정말 기대해도 좋은 제품입니다.』
건원이 현재 개발완료한 국내 최초의 일, 한, 영 번역 프로그램인 「인트랜스」는 일, 한 번역을 기본으로 일, 영, 영, 일, 한, 영, 영, 한 번역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저패니즈 리더와 패키지로 8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구문방식의 간접번역을 통해 번역률을 높인 점이다. 일례로 영, 한 번역과 일, 영 번역은 현재 40% 안팎에 불과한 반면 일, 한 번역과 영, 일 번역은 번역률이 80% 정도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영어를 일단 일어로 번역한 다음 한국어로 다시 번역함으로써 영, 한 번역 프로그램보다 높은 번역률을 자랑한다.
『고해상도 최저가의 스캐너를 앞세워 국내 스캐너시장을 석권하는 게 올 하반기 최대 역점사업입니다.』
건원은 이를 위해 대만 울티마 일렉트로닉사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은 5종의 고해상도 「이지 스캔」시리즈를 이달 중순부터 국내 최저가격에 시판할 계획이다.
즉 6백dpi 고해상도에 30비트 컬러를 지원하는 「이지 스캔Ⅰ」의 경우 거품가격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동급제품의 절반가격인 30만원대에 시판, 스캐너의 대중화를 가속화하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겠다는 게 김갑승 사장의 생각이다.
건원이 이처럼 스캐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주문생산을 통해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고 필요한 기능만 강화한데다 유통단계를 줄여 대형유통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원은 또 스캐너의 보급확산을 위해 가격파괴와 병행,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번들로 제공할 계획이다.
건원이 현재 준비중인 소프트웨어는 모두 3종류로 스캐너로 사진을 읽어들여 CD에 바로 저장시킬 수 있는 전자앨범 프로그램을 비롯해 네가티브 필름을 컬러분해를 통해 바로 저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압축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대중적인 한국형 데이터베이스(DB) 프로그램을 개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자립기반을 다지는 데 한몫할 생각입니다.』
건원의 다음 목표는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DB프로그램 분야다. 이를 위해 김 사장과 개발실 직원들은 밤샘작업을 즐겨하는 한편 1년에 20여차례씩 시장조사를 위해 해외출장을 다니고 있다.
건원은 이러한 다각적인 사업을 통해 올해 1백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인데 김 사장은 『올 매출목표가 달성되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작은 규모의 「전문 전자도서관」을 건립, 직장인들에게 재충전의 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작은 포부를 밝혔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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