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정디바이스업체들이 미국 동종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직수출로 불황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니전기, 태일정밀, 서안전자, 국제전열 등 주요 수정디바이스업체들은 최근 내수경기 부진을 만회하고 해외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잇따라 미국내 유명 수정디바이스업체들과 협력체제를 새로 맺거나 확대함으로써 OEM수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컴퓨터 및 정보통신시장이 최근 호황국면을 지속,대표적인 RF부품인 수정디바이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밀급 제품으로 특화된 미국업체들이 구색맞추기 차원서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등 아시아권으로부터 OEM조달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업체들도 독자적인 브랜드와 자체 영업망을 활용한 직접시장 공략으로는 세계 굴지의 수정디바이스업체들이 주도하는 미주시장 진입이 어려운데다 가격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OEM방식의 우회수출을 선호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내수시장을 주도해온 싸니전기는 올들어 국내시장에서 선후발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하고 작년 말부터 미국 이클립텍社와의 협력관계를 강화,오실레이터, 전압제어수정발진기(VCXO), 수정필터를 중심으로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이 시장에 신규 가세한 태일정밀은 최근 월 3백만개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미국의 대형 수정디바이스업체인 R社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표면실장형(SMD) 수정진동자를 중심으로 월 1백50만개 수준으로 OEM공급을 시작했으며 연내에 생산능력을 월 3백만개선 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오실레이터전문업체인 서안전자도 미국 굴지의 수정디바이스업체인 벡트론에 이어 최근 오실라텍과도 협력관계를 맺어 OEM수출을 대폭 늘릴 예정이며 품목 또한 기존 오실레이터류 중심에서 향후 수정진동자, 수정필터 등으로 확대키로 하고 국내 관련업체를 통한 외주구매를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도 고니정밀이 최근 네덜란드 필립스의 제조부문을 인수한 미국 굴지의 수정디바이스 유통업체인 사로닉스의 판매망을 이용,대량 OEM수출하고 있으며 국제전열도 미국내 2~3개 동종업체를 적극 활용하는 등 국내 수정디바이스업체의 OEM수출이 크게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독자브랜드와 판매망을 거쳐 직접 수요업체에 수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제품의 품질수준으로는 한계가 많다』며 『비록 OEM이지만 가격조건이 좋고 세계적인 수정디바이스 메이커와의 거래를 통해 자연스런 기술습득과 정보교류 등의 부수적 효과도 적지않아 불황탈출의 대안으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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