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코리아가 30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TI는 지난 77년 반도체 OEM사업으로 국내에 진출한 이래 제어부품 생산을 위한 진천공장 설립,그리고 지난해 아남그룹과의 DSP생산 협력추진에 이르기까지 해외 반도체업체 가운데 현지화를 가장 활발히 추진해 국내 반도체산업에 적지않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마스 심스 사장을 만나 20주년을 맞은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지난 20년간 TI코리아의 현지화에 대해 평가한다면.
▲현지화의 개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과 생산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력은 사실상 기술이전효과를 가져오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TI는 지난 89년 진천공장을 설립한 뒤 한국인을 사령탑으로 한 생산체제를 갖추고 지사인원도 나를 비롯한 단 두명만 외국인일 뿐 모두 한국인이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진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센서,광소자 등 각종 제어부품의 소재 국산화율이 90%에 이른다는 것이다.
진천공장의 향후 운영계획은
▲진천공장은 TI가 운영중인 해외공장 가운데 인력,장비,생산성 등 모든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공장으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향후 반도체용 버닝소킷은 물론 자동차용 제어부품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센서,압력스위치,파워컨트롤 제품들을 주력 생산할 계획인데 올하반기에는 일본 및 말레이시아 등지의 생산라인 가운데 하나를 들여와 증설할 방침이다.
국내 반도체산업을 대한 소견을 피력한다면.
▲한국 반도체산업은 한마디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만 아직 「스킬」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한국에서 모두 해결하겠다는 사고는 반도체산업에서는 적합치 않다고 본다. 예컨대 디자인하우스는 설계기술력이 뛰어나고 고객요구에 대응하기 용이한 해외현지에서 해결하는 것이 지름길일 수 있다. 마케팅면에서도 고객의 요구가 전달된 후 이 주문이 개발팀을 거쳐 생산,영업에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측면에서 아직 해외 선발업체에 비해 보완할 점이 많은 것 같다.
TI코리아는 30일 무역협회 다이아몬드룸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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