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본, 대만, 미국 등 외산장비 선호경향을 보여왔던 대형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최근들어 국산 제조장비의 채택을 대폭 확대하고 있어 중소업체 위주로 이루어져온 PCB장비의 국산대체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전자, 심텍, 새한전자 등 대형 PCB업체들은 최근들어 초박판 PCB제조라인 등에 사용되는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국산 제조장비 도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PCB제조장비의 특성상 아프터서비스(AS), 소모품 조달, 업그레이드 등 사후관리 문제와 높은 가격 때문에 외산제품이 부담이 큰데다,그동안 단순 웨트 장비나 노광기 등의 개발 및 공급에 머물렀던 국내 관련업체들이 기술력을 쌓아 최근 첨단 장비를 잇따라 개발,국산장비에 대한 신뢰성제고와 인식전환이 이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BGA기판, IVH기판 등 국내 최고수준의 정밀급 PCB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최근 중소 웨트장비업체인 한일엔지니어링으로부터 초박판 PCB 전용라인에 적용될 0.1t급 정면기를 1대를 도입했고 추가로 1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한국써텍으로부터는 난류교반방식의 신 도금라인을 도입,설치했다.
삼성은 또 일본 하쿠도산 장비를 주력 채용했던 자동커팅 라미네이팅기도 국내업체인 영화OTS로 전환키로 하고 구매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웨트장비제작 및 공급업체인 백두기업의 장비도입도 추진하는 등 국산PCB장비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단일업체로는 국내 최대규모의 PCB업체인 LG전자는 최근 영화OTS에 외국으로부터 도입한 양면노광기, 자동라미네이팅기 등의 사후관리를 전담키로 하는 AS계약을 의뢰,장차 대체장비와 신규 증설장비를 중심으로 가능한한 국산장비를 채용할 방침이다.
또 모듈PCB 전문업체로 BGA기판 등 초박판PCB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심텍은 경제적인 설비투자를 모토로 청주공장의 웨트라인을 (주)SMC에 대량 발주,설치했으며 노광기 및 라미네이팅기(영화OTS),기타 웨트장비(백두기업)에 걸쳐 적극적인 국산장비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통적으로 일본 및 대만장비를 도입했던 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이수전자 등 다른 전문 대형PCB업체들도 최근 국산장비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인식 아래 국산장비를 도입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PCB장비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국산장비는 주로 소규모업체들을 중심으로 적용돼 신제품개발,수익성확보 등에 한계가 많았다』고 설명하며 『이제 국내 PCB생산의 50%이상을 커버하는 메이저급업체들의 국산장비 구매가 잇따르고 있어 반도체장비에 이어 PCB장비의 국산대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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