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시스템(PCS)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통신업계는 PCS표준화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이 시간분할다중접속방식(TDMA)의 PCS 1900을 택하기로 결정하면선 그동안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의디지털 셀룰러 시스템을 개발해온 국내 통신업계의 반발이 의외로 거세다. PCS 표준화 문제와 관련해 정보통신부가 각 사업자와 민간 기업들에게 일종의 "함구령"을 내린 것도 표준화를 둘러싼 업계의 갈등이 예상했던 수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CDMA를 주장하는 측과 TDMA를 내세우는 진용의 논리를 비교 검토해본다. TDMA에 대한 내용은 한국통신, CDMA 주장은 한국이동통신의 입장을 각각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시간분할 다중접속(TDMA)
PCS가 도입되는 시점에서 미국 퀄컴사의 기술전수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기술개발 방향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CDMA를 선정할 당시는 시장성이 중요한 요소이었으나 현재의 CDMA시장은 세계적으로 미국의 이동통신시장만이 형성되어 있고, 그것도 약 40% 이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미국시장의 60% 이상은 TDMA 시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개방시 문제가 되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단말기일 것이다. 국내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CDMA 단말기는 생산이 완전히 퀄컴사에 종속되어 있어 퀄컴의 개발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서비스 일정도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퀄컴은 초기 서비스 시장에 약속한 일정을 맞추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국내보다도 외국 우수기업체에 기술을 전수해 주면서 국내 업체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반면 TDMA 기술은 이와 같은 위험이 없다. 다시 말해 TDMA 시스템에 필요한 부품은 이미 일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어 적기개발에 문제가 없다. TDMA 단말기는 비차별적으로 경쟁이 이루어져 가격의 저렴화를 기할 수 있으며, 현재 국내 기술력으로 보아 국내시장의 70% 이상 점유는 무난할 것으로 보여진다. 시스템 및 단말기의 경쟁은 퀄컴 CDMA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이미 퀄컴사는 일본의 소니와 다수의 해외 첨단 업체에게 시스템 및 단말기기술을 이전한 바가 있다.
TDMA는 이미 외국에서 개발하여 이미 한물 간 기술이므로 이제 와서 국내 업체가 개발하여 시장 참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 생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많은 분야에서 남이 먼저 개발하여 위험부담을 줄인 기술에 늦게 진입하여 놀라운 개발속도와 품질개선으로 선진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반도체와 VCR와 같은 전자제품 등이 이에 해당된다. 아무리 TDMA 기술이 오래 되었다고는 하나 PCS가 TDMA로 서비스된 지는 2년이 안되었고 앞으로 첨단 기술로 발전하여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많은데 몇년 앞선 기술이라 해서 TDMA 기술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국내 시장은 유럽시장보다는 미국시장의 CDMA 업체들에게 더욱 개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국내에서 TDMA를 채택하여 국내 시장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과 상관없이 기업생존을 위해 TDMA 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TDMA 기술은 이제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여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단계에 있으며 아직까지 용량의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보편화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PCS 개념이 등장하면서 용량을 대폭적으로 늘리고 품질을 더욱 개선하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그동안의 기초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위성통신쪽으로는 아직도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고, 이동통신에서는 현재까지 개발된 PCS 시스템 용량을 10배 이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CDMA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통 신, 삼성 및 신세기통신이 공동으로 참여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인 프로젝트 21과 한국이동통신이 참여한 이리듐은 TDMA방식을 채택하였으므로 PCS를 TDMA로 하면 한가지 단말기로 간단하게 위성통신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몇몇 사업자가 기존 시장을 독점하고자 98년에 서비스가 불가능한 광대역 CDMA를 주장함으로써 국민에게 보편적 서비스제공의 기회를 봉쇄하려고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는 정부의 조기 사업경쟁체제 도입으로 달성될 수없게 됐다.
지금까지 CDMA 개발에 5천억원이 들었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며 축적된 기술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충분히 재사용될 수 있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TDMA를 개발하는데 추가적으로 많은 개발비가 투입되야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PCS를 제공하기 위해선 PCS교환기, 기지국제어장치, 기지국, 가입자정보처리장치 및 단말기가 필요한데 무선방식에 관계없이 교환기와 기지국제어장치 및 가입자데이터 처리장치는 CDMA의 것을 그대로 쓸 수 있으며 개발비의 대부분이 이부분 개발에 투입되었다고 볼 수있다. 따라서 TDMA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CDMA 개발비의 20% 정도만 기지국개발과 단말기 개발에 투입하면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환4개사는 이미 TDMA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96년도에 상용제품을 내놓도록 되어 있어 추가적인 개발비는 없을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TDMA 기술은 97년까지 95% 이상 국산화가 가능하고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정부정책에 반해서 직접적으로 외제장비를 도입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또 하나는 TDMA를 개발함으로써 기술인력 분산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존의 CDMA 기술은 이미 국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특별히 다른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며, TDMA 경우에도 무선인력이 약간명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CDMA 개발에 참여한 3개사(삼성, LG, 현대) 이외에 타업체들은 CDMA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기술구현이 쉬운 TDMA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CDMA 개발 업체도 세계시장 진출의 차원에서 TDMA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거나 확보하려고 나름대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FPLMTS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포함하여 사용자에게 이 지구상의 그 어느곳에서든지 자유로운 통화가 가능한 통신망구조로 되어있고 어떠한 단말기 접속방식도 시스템부분에서 수용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술의 중복투자가 아니라 기술의 자연스런 발전으로 보아야 한다.
TDMA도 우리기술이 될 수 있으며 오히려 CDMA보다 더 빨리 기술자립을 기할 수 있고, 98년부터 국민에게 셀룰라 휴대전화기의 반값의 단말기와 훨씬 저렴한 사용료로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하며 2000년부터 제공되는 위성통신서비스를 같은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국내 업체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통하여 세계시장에 시스템과 단말기를 수출하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통신시장의 경쟁체제와 개방을 눈앞에 둔 현시점에서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통신서비스 중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업이 미래 통신시장을 주도할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개인휴대통신서비스)사업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개방화의 국제 조류 속에서 PCS에 대한 기술 우위를 통한 시장선점은 국내기업이 제한적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전세계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한한 매력을 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 처음으로 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정부가 89년 CDMA를 국책연구과제로 지정해 통신사업자와 산업체, 학계 및 각 연구기관들이 6년여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온결과 본래 목표대로 96년 1월에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CDMA기술에 관한한 세계 선진국 기술수준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우월한 위치에 와 있으며 유선분야에 이어 무선분야에서도 통신선진국으로 발돋음할 수있는 절대적 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PCS 개발에 있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TDMA방식과의 복수표준 지정논란은 국내 현실을 도외시한 계획이다.
6년간에 걸쳐 약 5천억원 이상이 투입된 CDMA 개발사업이 이제 개발을 끝내고 시스템까지 설치를 완료한 시점에 또다시 외국으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기술도입료를 주면서까지 과도기적이고 낡은 기술인 TDMA 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고화질 TV인 HDTV를 개발해야하는 시점에 흑백이나 컬러 TV를 개발하자는 논리와 마찬가지라고 볼 수가 있다.
일부에서는 "상당수 나라에서 TDMA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시장이 넓어 단말기 등을 수출할 수 있다"는 평범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TDMA는 수년전에 개발된 완숙단계의 기술로서 외국업체들은 이미 개발에 소요된 투자비를 뽑은 상태이며, 이 기술을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도입해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외국업체와 경쟁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외국업체의 완제품 또는 부품수입으로 국내시장의 잠식만 초래하고 결국 외국기술에 종속되는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CDMA는 지금까지 개발된 무선접속방식 중 가장 최첨단 기술로서 TDMA 방식에 비해 최소 5배 이상의 가입자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1인 1전화 시대에 걸맞는 대용량의 기술방식이며 향후 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기술로 입증됐다.
TDMA가 이미 상용화되어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조차도 광대역 CDMA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광대역 CDMA방식은 미국의 인터디지털, 일본의 오키 및 NTT DoCoMo 등 13개사, 에릭슨을 중심으로 한 범유럽연합 등 전세계적으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일본에서는 이미 시험용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중 현장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며 유럽은 현재 사용중인 DCS 1800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주파수만 올린 셀룰러 서비스로서 가입자 수용용량이 적고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차세대 PCS로서 광대역 CDMA시스템 개발인 CODIT 프로젝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CDMA 핵심기술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동전화용 CDMA 기술을 바탕으로 교환기(MSC), 제어기(BSC), 가입자 처리장치(HLR)등은 기존 CDMA이동전화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기지국과 단말기는 국민들에게 저렴하고 보편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광대역 CDMA방식으로 개발중이다.
PCS 서비스에 적합한 광대역 CDMA 방식은 80% 이상을 기존 CDMA 시스템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또한 교환기 등 이동전화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서비스 구현이 조기에 가능하며, 기지국과 단말기에 들어가는 핵심칩(Chip)까지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CDMA방식을 독자개발하는 것은 여러모로 득이 많은 선택이다. 우선 주파수 이용효율이 높아 가입자 수용용량이 크고 멀티미디어통신에 적합한 최첨단 기술로서 PCS 구현에 가장 적당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또한 국내에서 6년간의 기술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결국 단말기와 시스템 가격을 저렴화 할수 있어 서비스 보급과 확산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국내 자체 개발을 추진하면서 안게 되는 위험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CDMA 이동전화시스템 개발이 성공해 충분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98년 PCS 상용화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무선통신에 있어 기술 후진국이라 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나름대로 독자적인 디지털 셀룰라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이는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무선통신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증대하는 국내 이동통신 수요를 충당하고, 나아가 선진 외국과의 기술격차를 극복하여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차세대 CDMA기술을 선택,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존의 디지털 셀룰라 기술개발에서 축적된 인적, 기술적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여건을 감안할 때도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세계적으로 기술의 발전방향이 FDMA(이동전화) TDMA CDMA 광대역 CDMA(PCS)로 진화하는 추세에 따라 앞으로의 무한경쟁시대에서는 기술력이 곧 그나라의 국가경쟁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통신산업이 국가 전분야의 기반이 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할때, 미래 통신산업의 핵으로 부각되고 있는 PCS의 기술방식 선택은 다가오는 21세기 세계 통신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국가적 중대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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