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전업계가 소형 가전제품의 중국산 OEM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메이커, 토스터, 진공청소기, 다리미 등을 취급하는 가전업체들이 중국의 중소업체 및 외국업체의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자가브랜드로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외산과의 시장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품목의 경우 국내 생산은 채산성이 전혀 맞지 않는다며 중국산을 도입하면 일단 제조단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시작하기 때문에 수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양매직, 우림전자, 한일전기, 유닉스전자 등은 얼마 전부터 커피메이커, 진공청소기, 토스터 등을 중국업체들로부터 OEM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품목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동양매직은 커피메이커와 토스터를 각각 켄우드, GEW 중국 현지공장에서 공급받아 들여오고 있고, 한일전기는 핸디, 스틱형 겸용 진공청소기를 중국의 코니전자에서, 우림전자는 커피메이커, 핸디형 진공청소기를 중국 중소전문업체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삼성, 대우, LG 등 가전 대기업들도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는 이미 진공청소기 생산라인을 중국 천진으로 옮겼다.
아남, 롯데, 해태전자 등 종합가전업체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업체들은 자체 생산을 하지 않는 백색 및 소형 가전제품을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수입해 품목을 갖춰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 『중국산은 싼 맛에 도입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제품의 질과 소비자의 만족도, 국내 소형가전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생각한다면 해외 OEM보다는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생산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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