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전문점들 무상 컴퓨터교육 이름뿐

컴퓨터전문점들이 대고객서비스를 위해 실시중인 무상 컴퓨터교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진컴퓨터랜드, 나진컴퓨터랜드, 컴퓨터21 등 컴퓨터유통업체들은 대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앞다퉈 컴퓨터의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오히려 참가 수강생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

컴퓨터유통업체 무상컴퓨터교육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은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컴퓨터교육을 무상애프터서비스와 함께 주요한 판촉수단으로 내세우면서도 교육프로그램 및 교육장소가 판매점 위주로 돼 있는데다 교육내용도 일반 컴퓨터학원처럼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컴퓨터의 주 구매층인 청소년층의 경우 학교에서 컴퓨터교육을 받고 있고 전문적인 과정은 학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일부 업체들의 무상컴퓨터교육의 효용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우 전국 80개점에 컴퓨터교육장을 개설하고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평소 교육을 받기 위해 한달이상 대기기간이 필요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수강생수가 30%이상 급감해 등록과 동시에 수강이 가능한 형편이다.

특히 서울지역 일부점들은 수강률이 더 떨어져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1시간30분씩 3차례 실시하는 교육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초 서울에 입성한 나진컴퓨터랜드는 현재 대구, 경북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상컴퓨터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2주교육과정이상 장기교육과정은 끝까지 참석하는 수강생이 당초 처음 등록한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결석률이 높은 실정이다.

메이커PC만을 판매하고 있는 서울전자유통의 컴퓨터전문매장인 컴퓨터21은 별도로 컴퓨터교육매장을 마련하지 않고 용산점내 마련돼 있는 삼성교육센터에 의뢰해 서비스교육을 겸하고 있는데 수강을 의뢰해 오는 구매고객의 수는 전체 고객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컴퓨터21은 내달부터 무상컴퓨터교육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삼보컴퓨터와 연계해 매장내 인터넷황상교육시스템을 도입키로 하는 등 다각적인 교육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 무상컴퓨터교육에 관심을 보였던 컴퓨터구매자들이 최근 급감하고 있는 것은 지루한 교육과정과 교육장소로의 이동불편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바쁜 소비자들을 위해 단기위주의 교육과 굳이 교육을 받으로 찾아올 필요없는 인터넷교육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경우·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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