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등이 올 하반기이후 발표할 예정인 차세대 PC 운용체계(OS)에 대해 국내 가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가전업계가 소프트웨어업계의 차세대 OS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들 OS가 채용하고 있는 새로운 규격이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디지털 VCR, 디지털TV 등 디지털 정보가전제품과의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PC를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 전용 OS를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기존 OS에 통합하거나 아예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OS는 가전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착수하기 시작한 인터넷TV사업에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95의 후속버전으로 내년 상반기중 공식발표할 예정인 PC OS 멤피스(윈도98)는 디지털 가전제품과의 네트워킹을 지원할 수 있는 「IEEE-1394」라는 새로운 신호전달 규격을 채용하고 있다.
IEEE-1394는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1백M~4백Mbps급의 전송속도와 PC와 디지털 가전제품을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플러그&플레이 기능을 갖춰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를 시작으로 속속 이 규격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가전업체들이 생산하는 디지털기기를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로고를 인증받는 시대를 열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처음 휴대형PC의 OS로 채용한 「윈도CE」는 향후 각종 정보가전제품의 OS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전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신호처리연구소의 송동일 이사는 『향후 정보가전제품은 기기간 정보호환을 위해 독자적인 OS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등 미국 소프트업계의 아이디어가 중심이 될 경우 가전업계의 컴퓨터업계에 대한 종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멤피스에 대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넷스케이프사의 새로운 OS인 「컨스텔레이션」등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OS도 정보가전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전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대우전자의 인터넷TV개발에 참여해온 박용규 선임연구원은 『인터넷TV의 후속 모델 개발과 향후 사업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미국 소프트업계의 OS 개발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대우전자의 방침은 독자적으로 인터넷TV나 세트톱박스 전용 OS를 개발, 소프트웨어측면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TV를 둘러싼 가전업계와 컴퓨터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OS가 새로운 핫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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