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최근들어 속속 나타나고 있어 6월 이후 D램 수출시장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일본업체들의 경쟁력 저하요인은 그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엔화가 강세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엔화는 올 초 달러당 1백15엔으로 시작해 4월 말에는 최고 1백27엔을 돌파해 국내업계를 긴장시켰다. 이는 일본업체들이 16MD램 한개를 팔 경우 가만히 앉아서 국내업체보다 12엔(약 1백원)의 가격경쟁력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일본의 몇몇 업체들은 엔화약세에 편승,대리점을 통해 일부 물량을 동남아 현물시장에 유출시켜 환차익에 따른 짭짤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이는 또 감산에 따른 가격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게 국내 마케팅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같은 엔화약세가 이달들어 주춤하더니 지난주말 현재 1백16엔대에 머물렀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내달에는 1백10엔대에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대만업체들의 잇따른 생산차질 소식도 일종의 호재다. 지난 3월 대만의 대형 반도체업체인 W社가 화재로 공장증설을 무기연기한데 이어 지난 7일 新竹 공업단지의 변압기 고장으로 인한 정전사고로 T社,U社 등 대다수의 업체가 생산차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간 대만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심리적인 견제효과가 커 가격회복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통상 정전사고의 완전복구가 4∼5일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가격상승의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재료라고 덧붙엿다.
현재 16MD램 가격은 장기공급물량은 개당 9∼9.50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고 특히 펜티엄 MMX 칩세트의 본격출하로 싱크로너스 제품은 오히려 공급이 달리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물시장도 한때 TI와 마이크론의 처리속도 70나노초 이상의 저급제품 출하로 미국지역에서 일시적으로 8달러 밑으로 내려갔으나 수요가 미진해 또다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펜티엄칩 수요의 호조와 일본,대만 등 경쟁업체들의 최근 여건변화들을 고려할 때 6월 이후 수출시장에서 국내 D램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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