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헤드폰카세트의 밀수가 대규모,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헤드폰카세트의 밀수품은 국내 전체 헤드폰카세트 시장에서 39%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밀수품들은 전문조직에 의해 해마다 조직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일시적, 단편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헤드폰카세트의 연간 물량은 약 80만대로, 국내 헤드폰카세트의 전체시장인 1백80만대의 44%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식절차를 밟아 수입되고 있는 헤드폰카세트는 10만대이며 나머지 70만대 가량이 밀수품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밀수품은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등을 오가는 페리호를 통해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칭 「보따리 장수」로 불리는 밀수꾼들은 헤드폰카세트뿐만 아니라 캠코더 등 부피는 작으면서도 값비싼 제품들을 집중 밀수하고 있는데 특히 헤드폰카세트의 경우 포장상자를 버리고 본체와 헤드폰, 충전지, 마이크 등 액세서리만 가져올 경우 부피가 크게 줄어들어 한사람이 한번에 2백∼3백대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이 1주에 1회씩 연간 60여번을 왕래할 경우 평균 1만대의 헤드폰카세트를 밀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전문적인 보따리장수는 약 3백여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헤드폰카세트를 수입하는 사람들만 50∼60명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연간 총 밀수량은 최대 60만대까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정부의 단속은 지극히 형식적이고 비체계적이며 단편적이라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세무공무원들이 헤드폰카세트가 주로 유통되는 용산전자상가를 단속한 적이 몇번 있었으나 대부분 사전에 단속 정보가 빠져나가 상인들은 진열대에서 밀수품을 빼고 국산 제품으로 교체 진열해 정부의 단속망을 피해왔고 단속이 끝나면 다시 밀수품을 진열하는 숨바꼭질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산전자상가를 단속하는 것보다 밀수 루트와 관계자들을 파악해 이를 차단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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