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1천만 가구 이상이 즐길 것으로 예상되는 VOD(주문형 비디오)가 서서히 그 잠재시장의 일부를 드러내면서 곳곳에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멀티미디어 뉴미디어 서비스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VOD는 국내의 경우 이미 학교 정보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멀티미디어 교실 구축에 속속 도입되고 있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또 한국통신은 시범지역을 선정, 일반 가구에 이를 선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광케이블이 구축된서울 여의도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VOD의 서비스 진전 추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에서 전면 상용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 서비스는 미국이 가장 활발하고 사례도 다양하다. 전자통신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벨 애틀랜틱은 지난 93년부터 단계적인 시범서비스를 거쳐 최근에는 상업용 실험까지 마무리했다. 벨은 양방향 대화형 전송 프로토콜인 ADSL을 개발, 지난해까지 모두 1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실험을 완료했다. 비디오의 편당 가격은 0.494.49달러이며 ADSL기술을 이용한 전화선 전달방식이다.
스프린트사는 95년말부터 톰슨사와 공동으로 8개학교 1백3개 학급을 대상으로 2백시간 이상의 디지털비디오프로그램 제공을 연구하고 있고 타임워너도 이미 올랜도 지역의 4천가구를 포함하는 실험 서비스를 진행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VOD시장 선점을 겨냥한 시범 서비스가 한창이다.영국에서는 브리티시텔레콤 95년부터 기존 전화선과 광케이블망을 병행 사용하면서 약 5천가구를 대상으로한 서비스가 진행하고 있다. 독일 역시 도이체텔레콤이 나서 1백가구의 시범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은 우정성에서 케이블TV망을 통한 초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NTT는 선사와 제휴,광케이블망상에서 20여편의 영화를 공급하는 실험이 진행중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싱가포르텔레콤이 중심이돼 지난해 약 2백80가구에 1백시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이루어졌고 이스라엘도 국영통신사를 통해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VOD 장비 시장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트너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 93년 1천6백만달러에 불과하던 세계 비디오서버 매출 규모가 지난해에는 13억달러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무려 52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서버보다는 저장 매체이다. VOD서비스에서 90분짜리 HDTV수준의 비디오 한편을 저장하려면 1.5GB정도의 메모리가 필요하고 이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저장매체는 기술뿐 아니라 경제적인 고려도 함께 요구된다.
예컨데 램일 경우 메가바이트당 50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 하드디스크를 이용하면 50센트이면 충분하다. 만약 마그네틱테이프를 활용한다면 비용은 1센트 수준까지 내려간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각종 VOD 시범서비스는 아직 대규모 상업화에 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ADSL, ATM6ISDN, CATV 등 다양한 형태의 통신접속 방법이 시도되고 있어 그 잠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국가 차원의 초고속통신망이나 위성통신과의 결합으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VOD서비스는 방대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대용량 서버의 출현과 안정된 통신망의 연구가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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