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이동통신 기지국 보안경비설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동전화사업 분야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휴대전화, 발신전용휴대전화, PCS, 무선호출 등 이동통신 기지국의 수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으나 이들 시스템에 대한 보안시스템이 극히 허술해 외부 침입자들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기지국에 침입할 수 있는 등 보안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존 휴대전화 기지국 확대는 물론 PCS사업자들이 내년도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기지국 설치를 본격화하고 있으나 대부분 사업자들이 예산을 이유로 일반 자물쇠나 숫자암호방식 등 재래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동전화 기지국이 대부분 건물옥상이나 산간지역에 설치되고 있고 무인방식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비인가자들을 제외한 불순분자나 일반 범죄자들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시스템 파괴는 물론 도청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스템경비업계 관계자들은 『이동통신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무인원격감시제어시스템망에 시스템의 보안 이상유무를 상시 감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며 최소한 무선인식 출입문 보안시스템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이동전화 기지국에 채용되고 있는 시스템의 경우 시스템 고장유무를 원거리에서 감시, 수리할 수 있는 기능 등이 내장되어 있으나 보안감시부문은 사실상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들이 통신보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은 데다 예산절감 등을 이유로 중요한 보안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동통신이 일반 전화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중요통신망화되고 있는 만큼 보안분야에 대한 의무규정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통신 기지국 1곳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경비는 시스템당 6천만∼1억원선에 이르고 있으며 재래식 보안장치 대신 무선인식 출입문감시시스템이나 전자식 모듈을 채용한 보안장치를 설치해 무인원격감시제어시스템망과 연계시키는 데 필요한 추가경비는 이 금액의 1∼2%(2백만원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의 이동전화기지국은 신규 설치하고 있는 PCS기지국 6천여곳을 포함해 발신전용휴대전화, 무선호출, 휴대전화 등 3만∼4만여곳에 이르고 있다.
최병구 한국보안공사 강서지사장은 『이동통신이 실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만큼 만의 하나라도 기지국 파괴 등으로 통신불통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 결과는 뻔하다』고 말하고 『따라서 국가안보차원에서 이에 대한 보안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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