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해줄인 全IGBT형 UPS 개발 붐

국내 무정전전원장치(UPS)업계가 주변 전력기기에 대한 영향을 대폭 줄인 환경형 제품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 맥스컴, 보영전자 등 UPS업체들은 인버터부를 고속스위칭대전력반도체(IGBT)화한 기존 UPS에 정류기 등 컨버터까지도 IGBT화한 전IGBT형 UP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IGBT형 UPS는 인버터부만 IGBT를 채택한 것으로 정류기로부터 고조파 전류가 흘러 전력계통으로 유출됨에 따라 전력기기에 장해를 주는 등 전파공해가 문제로 대두됐으며, 대용량 발전기 가동에 따른 소음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UPS업체들은 컨버터를 IGBT화함으로써 주변 전력기기에 미치는 노이즈와 소음을 대폭 줄이고, 역률도 1.0 수준으로 높임으로써 전력절감을 할 수 있는 전IGBT형 UPS를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 또는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국제전기는 최근 일본의 산요전기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단일용량 5백급의 전IGBT형 UPS를 생산할 계획이다.

맥스컴과 보영전자도 한국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를 채택한 전IGBT형 UPS 개발에 착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맥스컴 및 보영전자는 지난해 말 이미 IGBT를 채택한 정류기 개발을 마친 상태이며 하반기에 인버터부에 대해서도 IGBT를 채용, 올 연말께 3백급 UPS를 내놓을 계획이다.

수영전기는 아직 전IGBT UPS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IPM사의 기술지원을 받아 한국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IGBT를 채용한 정류기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는 초기단계인 전IGBT형 UPS가 한국적 상황에서 품질이 입증될 경우 IGBT형 정류기를 UPS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들 업체에 앞서 이화전기는 이미 일본의 후지전기와 기술제휴로 컨버터, 인버터부를 모두 IGBT화한 그린UPS시리즈를 국내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린UPS에 IGBT를 채택한 PWM정류기를 채용, 전력공해를 줄였으며 입력역률은 1.0 수준으로 개선했다.

업체들이 이처럼 전IGBT형 UPS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컴퓨터 관련업계에서 UPS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주변장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고품질의 전력공급장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UPS 단위기계 가격은 인상되지만 전체 시스템 측면에서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내 UPS의 큰 수요처인 한국통신이 향후 구매할 UPS를 전IGBT형으로 채택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에 대비하는 의미에서 업체들이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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