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발표와 함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MMX, DVD기능을 채택한 컴퓨터가 제대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전자, 현대전자를 비롯, 중소 PC업체들은 차세대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MMX칩 또는 DVD를 장착한 PC를 앞다퉈 내놓고 있으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크게 부족한 데다 가격이 너무 비싸 판매에 부진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 양판점 컴퓨터21의 경우 대기업에서 생산한 신규격 제품을 올해 초부터 시판하고 있으나 MMX, DVD에 관한 기능을 묻는 소비자는 늘고 있는 반면 판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한 달에 1∼3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백화점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MMX칩이 장착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의 PC를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매장 전면에 컴퓨터를 배치해 실연회 행사를 벌이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MMX의 성능을 맛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없어 매출향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뉴텍컴퓨터는 지난달부터 MMX칩을 사용한 펜티엄 기종을 생산하고 있으나 타 기종의 판매증가율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등 판매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국내에 MMX기능을 반영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DVD용 타이틀도 전무한 실정이어서 DVD를 장착한 PC는 하반기 이후에나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전자랜드에 입점해 있는 조립PC업체 J컴퓨터의 운영자는 『신기술에 관한 고객문의는 많은 편이지만 일반 펜티엄 1백66∼2백 제품의 판매가 주종을 이루고 있을 뿐 MMX, DVD기능을 장착한 조립PC를 찾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MMX와 DVD의 경우 일반 PC에 비해 기능상의 특징을 충분히 활용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지 않은 데다 가격이 비싸 조립PC 가격이 하락추세에 있는 현시점에 상품화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며 『조립PC업계에선 비수기가 끝난 가을께에나 본격적으로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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