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업용 로봇 90년대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산업용 로봇 생산 실적이 90년대 이후 사실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7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 기아중공업, 대우중공업, 두산기계, 삼성전자, 삼성항공, LG산전, 현대중공업 등 7대 산업용 로봇 업체의 로봇 생산액은 총 2백42억3천4백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90년대 이후 계속 두 자리수 이상 성장해 왔으며 불황이었던 지난해까지도 상반기까지의 생산호조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시작된 산업용 로봇의 장기간 마이너스 성장은 90년대 들어 사실상 처음이다.

이처럼 지난해 말 이후 산업용 로봇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대규모 수요처인 자동차, 조선, 전자업체의 설비투자가 거의 완료된 데다 산업 경기 부진으로 중소업체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이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기술 종속에 따른 독자 기술 확보 미흡 중소 제조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저가제품 개발 및 양산 실패 신규 수요처 발굴 미흡 등 구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결합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용도별 산업용 로봇 생산실적은 도장용 로봇이 6억2천9백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81.9%나 줄었으며 조립용 로봇은 16억6천1백만원으로 역시 같은 기간에 비해 6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핸들링 로봇은 이 기간 중 46억3천7백만원어치를 생산, 37.0% 줄었으며 산업용 로봇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스폿용접 로봇도 1백11억7백만원으로 3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크용접 로봇은 39억8천만원어치를 생산해 전년 대비 무려 1백8.7%나 증가했으며 기타 로봇도 22억2천만원으로 26.1%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1/4분기 산업용 로봇 출하실적은 총 2백27억6천2백만원으로 생산실적보다 더욱 저조한 34.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각 업체마다 재고가 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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