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동수 티존코리아 사장

국내 컴퓨터유통분야에 신기원을 마련해 줄 것으로 평가되는 티존코리아가 지난 2일 설립돼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티존코리아는 현대그룹과 일본 최대의 PC유통업체인 아도전자가 합작 설립한 대형 유통업체.

티존코리아의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전동수 현대전자 전무는 『오는 9월 1일 잠실지역에 국내 최대인 1천평 규모의 대형매장을 갖춘 티존코리아 1호점 개장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순차적으로 대형 유통망을 구축, 낙후된 국내 컴퓨터유통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존코리아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국내 컴퓨터유통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는 달리 대형 제조업체들에 의해 좌우돼왔다. 이것은 대형업체들에는 편한 구조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많은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티존코리아 설립이 이같은 유통구조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도전자를 제휴처로 선택한 이유는.

아도전자는 반도체 등 현대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창구로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으며 정보통신 및 컴퓨터유통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계속해왔다. 아도와 제휴는 단순히 자본의 합작투자라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아도의 선진유통기법과 마케팅 및 상품개발 능력을 습득하는 등 전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티존코리아가 국내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정보통신 및 컴퓨터 관련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자신들의 권리를 최대한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자체적으로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들에는 판매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특히 아도전자와 공동으로 해외에 대형유통점을 설립할 경우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컴퓨터유통시장에 세진컴퓨터랜드를 비롯한 대형 양판점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와 티존코리아가 다른 점이 있다면.

세진컴퓨터랜드는 외형적으로는 양판점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의 제품보다는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세진이 유통점으로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반면 티존코리아는 다른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의 유통을 책임지는 유통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국내 컴퓨터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티존에 제품을 공급해 줄 것인지 의문이다.

삼성이나 삼보 등이 판매확대를 위해서는 당연히 제품을 공급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지적했듯이 고비용이 드는 현재의 유통구조로는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티존코리아가 국내 컴퓨터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외국컴퓨터업체들의 판매창구역할을 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외국업체에 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시장이 개방된 만큼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게 유통업체의 역할이다. 국내 시장변화를 몰고올 만큼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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