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휴대형 기억장치 채용 적극 추진

PC업계가 지난 15년간 필수 보조기억장치로 채택해 온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FDD) 대신 대용량 이동식 보조기억장치 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1백20MB 용량의 LS120 드라이브를 채택한 PC를 전격 발표한 이후 삼보컴퓨터, LGIBM,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5대 PC업체 대부분이 하반기중 1백MB 이상의 대용량 이동식 보조기억장치를 기본으로 채택한 신제품 출시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검토중인 이동식 보조기억장치는 마쓰시타, 미쓰비시, OR테크놀러지 등이 생산중인 LS120드라이브와 아이오메가의 집드라이브 등 2개 제품군으로 기록용량이 1백MB에서 1백20MB에 이르는 대용량 휴대형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특히 3.5인치 플랫폼으로 설계돼 기존 3.5인치 및 5.25인치 FDD 설치 베이에 손쉽게 장착할 수 있고 기록매체인 디스크 크기도 3.5인치 플로피디스크와 동일해 기존 1.44MB 및 1.2MB 용량의 플로피디스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4인치 대형화면을 이용해 컴퓨터작업과 DVD, 게임 SW 등을 즐길 수 있는 TV 대체형 전략PC 신모델 「매직스테이션프로 M560D」에 3.5인치 FDD 대신 일본 마쓰시타의 LS120드라이브를 기본 탑재해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향후 출시될 고성능 멀티미디어 PC나 서버제품 등 하이엔드 제품군에 LS120드라이브나 ZIP드라이브를 기본 탑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올초부터 집드라이브와 LS120드라이브를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이를위한 제품테스트도 끝마쳤다고 밝혔다. 삼보는 그러나 대용량 보조기억장치를 탑재할 경우 추가로 10만원 가량의 원가상승요인이 발생해 하반기 출시될 일부 하이엔드 모델에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LGIBM(대표 오창규)는 최근 집드라이브와 LS120 등 대용량 보조기억장치 성능테스트 및 시장검토를 끝마친 상태다. LGIBM은 삼성, 삼보 등 경쟁사들이 이를 채택할 경우 즉시 대응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대용량 보조기억장치가 플로피디스크를 대체하고 휴대성도 뛰어나다고 판단, 이를 하반기에 출시될 고성능 노트북PC 신모델에 채용할 계획이다. 대우통신은 이를 탑재한 제품을 고급 멀티미디어 노트북PC 사용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상품으로 포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전자(대표 정몽헌)와 뉴텍컴퓨터(대표 장현) 등 PC업체들도 올하반기 마쓰시타의 LS120드라이브와 ZIP드라이브를 기본 채택한 고성능 멀티PC를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PC업체들이 올 하반기 기존 1.44MB FDD 대신 1백MB이상의 휴대기억장치를 탑재한 고성능 PC와 노트북PC를 1~2개 모델씩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초에는 FDD 대신 대용량 휴대형 디스크가 대중화돼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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