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안이 없는 최고의 발전수단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력생산의 주류를 이루던 핵발전시대가 서서히 종식되는 것 같다. 잰 걸음으로 추격하던 가스터빈 발전비용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핵발전비용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 산업부가 혼합순환방식을 이용한 최신 가스터빈 발전소와 신형 원전 건설에 따른 발전단가를 예상한 「발전방식별 소요비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3년 당 원전 20.7∼21.2프랑, 가스터빈 29.4∼35.7프랑이었던 발전비용이 이번 조사에서는 원전 20.7∼21.2프랑, 가스터빈 19.1∼28.2프랑으로 거의 대등한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연간 가동시간이 6천시간대일 경우 아직 원전이 유리하나 가동시간이 4천시간대일 경우에는 가스터빈(27.6∼37.1프랑)이 원전(36.6∼37.1프랑)보다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 보고서는 국제 가스가격과 달러화 시세가 안정된다는 전제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가스터빈 발전방식의 경우 기술진보 가능성이 높은 반면 원전은 핵연료 재처리나 폐기, 저장비용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이미 가스터빈방식의 우위가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고서를 만든 프랑크 보로트라 프랑스 산업장관도 『원전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현재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히는 등 향후 발전분야에서의 위상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처럼 발전비용체계가 변화함에 따라 조만간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민간 발전업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5년께에는 혼합순환방식 가스터빈뿐 아니라 전력과 증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이른바 「동시발전」 가스터빈도 원전을 위협할 또다른 대체수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이기주의와 핵연료 재처리문제 등으로 원전 부지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우리 정부도 새로운 발전방식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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