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업계, CCKBC(한국코카콜라보틀링사) 행보에 촉각

지난해 11월 설립된 한국코카콜라보틀링사(CCKBC)가 최근 국내 보틀러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구입할 캔음료 자동판매기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종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자판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코카콜라사의 국내 자판기 공급은 보틀러인 두신음료, 범양식품, 우성식품, 호남식품 등을 통해 이뤄져왔으나 CCKBC 설립에 따라 앞으로는 CCKBC가 자판기를 직접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CCKBC는 특히 앞으로 구매할 캔음료 자판기의 사양을 기존 프레온가스 냉매대신 R134A냉매를 채용한 제품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판기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R134A냉매를 사용한 캔자판기가 개발완료단계에 있지만 아직까지 상품화는 안된 상태이고 상품화된다고 하더라도 CCKBC사가 이 제품을 구매하려면 미국 코카콜라 본사의 규격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CCKBC는 국내에서 새로운 냉매를 사용한 제품이 나올때까지 당분간 미국 본사에서 캔자판기를 들여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동안 두산음료를 비롯 범양, 우성, 호남식품 등 4사의 캔자판기 수요는 연간 2천여대에 달했는데, CCKBC가 앞으로 5년간 국내 음료 직판체제를 위해 3천5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캔자판기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자판기 업계 관계자는 CCKBC사의 캔자판기 수입검토에 대해 『캔자판기를 수입할 경우 채산성에 문제가 있고 전기나 코인메커니즘,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도 한국 시장상황과 맞지 않는 점이 많다』면서 『국내 자판기 제조업체들도 R134A냉매를 채택할 경우 원가부담이 높아져 섣불리 제품을 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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