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56Kbps 초고속 팩스모뎀 시장주도권 경쟁 표면화

멀티미디어 동영상 송수신이 가능한 56Kbps 팩스모뎀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US로보틱스 국내 총판인 대승통신이 이달부터 56Kbps 팩스모뎀 대량 공급에 나선데 이어 한솔전자, 자네트시스템, 맥시스템 등 주요 팩스모뎀 생산업체들이 이달중 56Kbps 팩스모뎀 양산에 나서고 록산, 피시라운드 등도 5월 중순경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상반기에는 56Kbps 시장 수요가 2~3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 2.4분기 생산량을 1만장 미만으로 책정하는 등 소량생산할 예정이나 하반기부터는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월 1~2만장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치열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승통신(대표 김명식)은 이달초부터 US로보틱스사의 56Kbps 팩스모뎀 「US로보틱스 x2」 완제품을 도입, 본격 시판에 나선 상태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판해 온 33.6Kbps 제품에 대한 무상 업그레이드도 병행하고 있어 초기 56Kbps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솔전자(대표 조동완)도 락웰사의 최신 「RCV53ACF/ST」칩세트를 탑재한 56Kbps 팩스모뎀 「인스타포트 56K PnP」 2개 모델을 개발, 이번주부터 국내 시판에 본격 나섰다. 한솔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후발업체에게 빼앗긴 모뎀시장 주도권 재탈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전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네트시스템(대표 고시연)은 락웰 칩세트를 채용한 56Kbps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최근 양산에 착수한 상태이며 오는 25일경 제품발표회를 갖고 내수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자네트는 56Kbps 팩스모뎀 판매를 기점으로 일반 유통판매 비중을 크게 늘려 매출증대와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맥시스템도 락웰 칩을 이용한 56Kbps 팩스모뎀 제품개발을 끝마치고 빠르면 이달말부터 자체 유통망을 통해 본격 판매할 계획이며 록산, 피시라운드 등 중견 팩스모뎀 생산업체들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칩세트를 탑재한 신제품 개발을 끝내고, 5월 10일경부터 본격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들업체는 대부분 시러스로직, 루슨트테크놀러지 등 호환기종 칩세트를 탑재한 제품개발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어 하반기에는 10여개 팩스모뎀 업체들이 호환기 칩세트 채용제품을 포함, 업체별로 4~5종씩의 56Kbps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LG-IBM, 대우통신 등 주요 PC업체들도 56Kbps 팩스모뎀 개발에 착수, 하반기부터는 고속 팩스모뎀을 기본탑재한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져 팩스모뎀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팩스모뎀 공급사들이 56kbps 신제품을 집중 출시하고 나섬에 따라 현재 20만원 안팍에 책정된 제품가격이 다음달말에는 14~17만원선으로 떨어지고 오는 7월경에는 12만원선까지 내려가는 등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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