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공공 SI사업을 크게 강화함에 따라 이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SI업체들은 앞으로 그룹 내 시스템관리(SM) 및 SI사업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대신 물류, 사회간접자본(SOC), 국가정보화 등 공공 SI분야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이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 책정된 예산을 대부분 하반기에 집행하는 데다 공공 프로젝트 발주건수 자체도 예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SI업체간 과열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민간기업들이 경기부진 등을 이유로 전산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있는 데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해외시장 직접진출 등으로 산업공동화 현상까지 일어나면서 공공 SI시장이 SI업계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공공 SI시장이 전략적인 차원에서 SI업체들의 집중 공략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1, 4분기까지 아직 이렇다 할 만한 공공 SI프로젝트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 1, 4분기 중 추진된 공공 프로젝트의 경우 의료보험 종합전산망, 철도청 통합회계정보시스템, 증권예탁원 신정보시스템, 경찰청 교통행정시스템 등 몇 개의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5억∼20억원 수준에 불과, 공공 프로젝트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형 SI업체들조차 수주금액 10억원 미만 수준인 소규모 공공 프로젝트에까지 경쟁적으로 참여,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SI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보통신부가 2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 구축키로 한 우정 전산화사업에 최근 모 SI업체가 11억원 수준에 가격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저가입찰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담배인삼공사 정보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에도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시스템 구축권을 획득,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SI업체들이 매출확대 위주의 전략에서 탈피,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바꾸고 있으나 공공 SI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심해 덤핑수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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