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행망용 노트북PC 디스플레이 규격 논란

총무처가 오는 6월부터 정부가 구매하는 행정전산망용 노트북PC의 표시장치 규격으로 최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DSTN(Double Super Nematic) LCD를 모두 수용하는 안을 내놓은 데 대해 TFT LCD업계와 일부 노트PC업계간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등 일부 TFT LCD업체는 이같은 총무처의 안에 대해 『지난해에도 TFT LCD를 탑재한 노트북PC를 행망용으로 구매했으면서 이제와서 왜 이보다 성능이 뒤지는 DSTN LCD를 포함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시대추세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도 『국내업계가 TFT LCD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부가 수입에 의존하는 DSTN을 행망용 조달규격으로 새삼 포함시킨다는 것은 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총무처는 이에 대해 『행망용 규격 개정안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삼보컴퓨터측이 DSTN LCD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시장상황과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소의 자문 등을 참고해 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소는 『DSTN LCD 기종이 사용상의 불편이 없고 세계적으로도 노트북PC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행망 노트북PC 규격에 포함시켜 사용자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특히 『정부예산이 고급기종만을 선택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삼보컴퓨터는 『DSTN LCD가 TFT LCD에 비해 성능이 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값이 싸고 사용하기에 불편이 없는 만큼 예산절감을 위해서도 행망용 규격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DSTN LCD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종소 노트북PC 업체들은 TFT LCD도 국내에서 조달하기 어려워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TFT LCD업계는 그러나 『올해 정부가 조달하려는 노트북PC는 12.1인치 LCD를 장착한 펜티엄급인데 이 기종의 80%정도는 TFT LCD를 채택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내 노트북PC 업체들에도 12.1인치 TFT LCD를 일정정도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총무처는 DSTN기종을 추가한 표준안에 대해 21개 정부부처와 기관,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달중 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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