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컴퓨터랜드의 요즈음 근황은 어떨까. 세진컴퓨터랜드를 컴퓨터유통 업계의 「거목」으로 키워온 한상수 사장이 퇴임하고 대우통신 출신의 이군희 사장이 신임대표로 취임한지 50일이 지나면서 세진컴퓨터랜드의 사업방향 및 내용에 대해 컴퓨터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 PC메이커들과 맞경쟁에 나선지 2년만에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할 만큼 「유통업계의 대부(?)」로 급부상한 세진컴퓨터랜드의 사령탑이 바뀌면서 제품구매 방식이나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진에 제품을 납품하는 수많은 컴퓨터 관련 제조업체는 물론 기존 유통업체들은 세진의 사업방향변화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내용과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 주>
한 기업체의 최고경영자가 바뀌면 그 기업의 사업전략은 종래와 달라지기 마련이다. 지난 2월 25일자로 이군희 사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이같은 징후는 세진컴퓨터랜드 안팎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이군희 사장의 취임은 단순한 사령탑의 교체라는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대우통신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여 사업기반을 다지고 확대하면서도 대우통신의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고 독립적인 사업운용을 추진해 온 한상수 사장대신 대우통신 출신의 사장이 경여권을 맡았다는 점에서 세진컴퓨터랜드의 향후 사업방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이군희 사장의 취임으로 그동안 한사장이 컴퓨터유통사업과 별도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사업다각화 정책이 무효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별도법인 형태로 출범한 통신판매 업체인 「세진홈마트」의 해체에 이어 올해 초부터 별도팀에 의해 추진되던 「세진택배」, 「세진24시간 편의점」사업 등이 모두 폐기됐다.
이군희 사장은 이와 관련 취임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진컴퓨터랜드는 앞으로 컴퓨터 유통사업에만 전념할 것이고 다른 사업은 일체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현재 컴퓨터판매사업이외 어떠한 사업도 더 이상 추진되고 있지 않다.
그는 『양판점 사업을 표방하면서도 세종대왕등 자사브랜드 PC를 전체 PC판매 댓수의 70%가량을 판매하는 등 제조업와 비슷한 사업을 전개했던 세진컴퓨터랜드는 이제 순수 유통사업에 만 치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이에 따라 외국 PC업체는 물론 국내 대기업 PC제품의 판매비중을 높이는 반면 자사브랜드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하고 대기업과 외국PC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 및 납품처 확보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에 일부 대기업제품에 대해 매장 구색갖추기의 일환으로 용산등 전자상가에 나도는 저가형 제품을 소량 구입해 판매해왔으로 앞으로 대량 도입및 판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유통망 운용방식이 점차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현재의 세진모습이다.
그동안 세진컴퓨터의 매장운영은 직영점형태로 운용되어왔다. 전국 77개의 매장이 직영점들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세진의 간판을 단 대리점과 협력점에 의한 새로운 유통방식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아직 수요가 많지않은 지방소도의 경우 자사직원을 파견해 컴퓨터를 판매하는 직영점방식으로는 관리비용과 인건비가 많이들어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일부 중소도시의 직영점을 대리점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신규개설 지방 유통점은 대리점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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