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양면 인쇄회로기판(PCB)을 주력 채용했던 CD롬 드라이브 등 CD관련기기 생산업체들이 주기판을 실버스루홀 PCB로 대거 전환, 관련 PCB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D롬 드라이브, CD플레이어, CD체인저 등 CD관련기기 생산업체들은 기존 에폭시원판을 사용하는 양면 PCB에 비해 값이 40∼50%에 불과해 원가절감 효과가 큰 페놀원판을 사용한 실버스루홀 PCB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실버스루홀 PCB시장의 보고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CD롬 드라이브의 경우 최근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량이 월 1백만대를 훨씬 초과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양면 PCB를 주로 채용했던 삼성전자가 LG전자에 이어 올해부터 주기판을 실버스루홀 PCB로 전환했다.
해태전자가 필립스 OEM제품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CD플레이어에 적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실버스루홀 PCB의 채용이 미미했던 CD플레이어 및 CD체인저의 경우도 현대전자, 새한정기, 한솔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최근 경쟁국인 일본 업체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주기판을 실버스루홀 PCB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와 삼성의 최근 CD롬 드라이브 생산분만 따져도 수요가 월 4만㎡를 훨씬 넘을 정도로 실버스루홀 PCB시장이 초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궁극적으로 DVD관련 제품까지 실버스루홀 PCB로 돌아설 경우 이 제품이 페놀 단면 PCB업계의 확실한 기대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양대 실버스루홀 PCB업체인 LG전자와 대덕산업은 관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대덕의 경우는 최근 전용라인 증설에도 착수했다. 코리아써키트, 이지텍, 새한전자, 정우전자 등 실버스루홀 PCB라인을 갖고 있거나 계획중인 업체들도 본격적인 증산과 함께 신규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실버스루홀 PCB는 저가의 단면 PCB용 원자재인 페이퍼 페놀원판을 사용, 스루홀을 형성하고 실버페이스트(은분)를 도통시켜 양면회로를 형성하는 제품으로 PCB 자체가격이 일반 에폭시양면 제품의 절반 이하에 불과, 회로가 복잡해 단면으로는 힘들고 양면으로는 가격경쟁이 어려운 기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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