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주목받는 전자화폐 어디까지 활용될까

플라스틱 카드에 IC를 집어 넣은 IC 카드의 활용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가.

최근 들어 전자화폐의 실용화를 목전에 두고 IC카드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 지고 있다.

IC카드는 신용카드의 위조 방지대책으로 유럽에서 활용이 시작됐다. 그러나 영국에서 결제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전자화폐로 그 활용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IC카드의 전자화폐로서의 성공 여부는 카드 자체의 성능향상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IC카드는 기록 가능한 정보량이 자기카드의 1백배 이상이다. 카드 자체가 연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더욱이 기밀보호 능력도 자기카드 보다 크게 우수하기 때문에 십여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전자 화폐 개념의 IC카드 실용화 선두 주자는 신용카드 위조 천국이었던 프랑스이다. 도입 추진 당시 프랑스는 신용카드 위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또 코인을 사용하는 공중전화 들이 돈을 훔치려는 이들로 인해 대부분 망가져 이를 방지하기 위한 카드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IC 카드의 기본 특허는 프랑스 사람인 미쉘우곤 씨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IC카드에 대한 접근은 쉽게 이뤄졌고 실용화에 성공하면서 인근 국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가 불을 붙인 IC카드는 전 유럽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독일이 자기카드를 IC카드로 전환했고 영국도 바꿨다.

프랑스 기업들은 세계 IC카드 시장의 70~80% 정도를 석권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젠플러스, 슐럼버제, 불시피에이트 등 3사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신용카트의 위조 방지로부터 시작된 IC카드는 프랑스에 의해 높은 비밀보장성이 실증되면서 사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문은 전자화폐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자화폐는 영국의 「몬덱스」이다. 95년7월부터 시작된 이 전자화폐는 영국의 상업은행인 내셔널 웨스트민스트 은행과 미드랜드 은행이 「몬덱스UK」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프랑스의 IC카드 성공을 지켜본 영국으로서는 이것을 더욱 발전 시키는 것을 생각했다. IC카드의 칩은 히타치에 발주했다.

몬덱스UK는 전자화폐의 보급에 앞서 2개의 보안을 확보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카드를 잃어버려도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분해해도 쉽게 읽어낼 수 없는 회로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히타치는 산술연산으로 만들고 칩내부에 전용 계산기능에 암호를 부가했다. 또 분해해도 회로를 읽어낼 수 없게 만들어 몬덱스를 탄생 시켰다.

초기 전자화폐는 암호처리의 데이터량은 5백12비트, 암호 입력후 본인여부 판단시간은 1~2초 걸렸다. 그러나 몬덱스UK측의 조회시간 0.5초 이하 요구에 맞춰 히타치가 0.2초로 가능하게 했다. 몬덱스UK는 또 암호처리 데이터량 5백12비트도 2배인 1천24비트로 확대를 요구, 기능면에서 계속 발전시켰다.

95년 유로파이, 마스터카드인터내셔널, 비자인터내셔널 등 신용카드 3사는 IC카드의 통일 규격을 발표 했다. 이 가운데 암호처리 비트수를 1천24비트로 결정, 이후 세계적인 조류로 정작시켰다.

암호를 풀어내려는 자들의 발생은 숙명적이다. 따라서 암호파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암호 비트수를 증가시켜 복잡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칩을 설계하는 측의 입장에서는 암호비트수가 많아질수록 IC칩의 크기가 커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IC칩 면적은 25제곱mm가 한계이다. 따라서 주류인 DES나 RSA 등의 암호알고리즘이 아닌 새로운 알고리즘의 도입으로 보안성을 높이고 칩의 크기를 작게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암호처리 및 거래정보의 속도를 좌우하는 CPU의 용량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히타치는 현재 8KB의 용량을 16KB로 늘리고 3년 이내에 32KB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미세가공기술을 개발해 현재 회로선폭 0.8미크론을 0.5~0.3까지 미세화할 계획이다.

IC카드 칩에는 EEP롬, 롬, 램 등 기능이 다른 메모리가 탑재돼 있지만 이미 이 기능을 하나의 메모리로 집적한 FELO램이 개발돼 있어 이것을 IC칩에 채용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 내부에서 IC카드, 특히 전자화폐 후진국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곤 했다. 일본은 유럽 이나 미주 지역 국가들보다 카드범죄가 적고 기밀유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도 비교적 약하다. 따라서 IC카드를 도입하려는 측에 비해 사용자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 보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역 단위에서 시험적으로 전자화폐를 도입하면서 보급 탬포가 빨라지기 시작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자화폐의 일본내 보급이 예상밖으로 급팽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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