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차세대 프린터시장 이끌 신기술

올해 프린터시장을 주도할 핵심 신기술로는 휴렛팩커드가 주도하고 있는 「PCL6기술」과 텍트로닉스의 「고체잉크 프린팅기술」, 주요 프린터업체들이 각기 내놓고 있는 「컬러이미지 개선기술」,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와 무선 적외선통신규격인 「IrDA」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핵심 요소기술이 바로 「PCL6」기능이다.

PCL이란 프린터 컨트롤 언어의 약자로 휴렛팩커드가 지난 84년 레이저프린터와 PC본체간 통신을 제어하기 위한 특수언어로 개발한 것이 시초다.

최초의 PCL기능은 프린터가 명령어를 해석하고 인쇄할 특정문자를 선택한 후 문자간격과 크기를 조정하여 인쇄하는 초보기능으로 10여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벡터그래픽과 페이지 출력기능, 활자 다운로드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추가됐다.

지난해 확정된 PCL6는 객체지향형 프로그래밍 기법을 적용, 모듈식 아키텍처 설계와 글꼴 합성기술 등이 추가돼 복잡한 그래픽을 신속하게 인쇄하며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켰다.

PCL6 기능은 지난해 휴렛팩커드가 레이저젯5시리즈 제품군에 기본 탑재한 데 이어 주요 프린터 공급사들도 이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레이저프린터업계의 새로운 기술표준으로 자리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텍트로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고체잉크 프린팅기술」도 차세대 프린팅 시장을 주도할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고체잉크 프린팅기술은 크레용 소재의 특수형 고형잉크 덩어리를 사용, 프린터에 포함된 융해 메커니즘을 거치면서 순간적으로 액체로 변환, 출력하는 프린팅 기법으로 프린터업체인 텍트로닉스가 자체 개발한 것이다.

고체잉크 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카트리지를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량 생산하기가 손쉬운데다 잉크원료인 고체 크레용 소재의 원가도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다. 또 인체에 무해한 그린 프린팅기술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주요 프린터업체들이 제각기 내놓고 있는 「컬러이미지 개선기술」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이미지 향상기술로는 휴렛팩커드가 정상적인 프린터 엔진을 사용해 한단계 높은 정교한 출력을 제작하도록 개발한 「REt」가 손꼽히며 국내업체인 큐닉스컴퓨터는 「QET」, 코리아제록스는 「EET」 등 대부분의 공급사들이 HP와 유사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진처럼 선명한 고선명 출력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로는 휴렛팩커드의 「리얼라이프 이미징기술」, 컬러화질과 사진출력기능을 크게 개선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컬러아트기술」, 삼보 프린터에 내장된 엡슨사의 「마하방식」과 「컬러매칭기술」, 롯데캐논 BJC시리즈에 내장된 고선명 사진출력기능 「포토리얼리즘」 등 10여종이 상품화된 상태다.

차세대 주변기기 인터페이스로 주목받는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도 올해 프린터업계에 적극 도입될 신기술이다.

USB는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모뎀 등과 같은 PC용 주변기기를 한꺼번에 연결시킬 수 있는 범용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최대 1백26개의 주변장치를 연결시킬 수 있으며 CPU와 직접(Direct)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게 설계돼 초당 1MB에서 1.5MB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 USB를 프린터에 적용할 경우 데이터 전송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흑백 A4문서를 6백dpi 레이저프린터로 출력할 경우 약 4MB의 프린터 메모리가 필요하다. 컬러의 경우 이보다 4배 많은 16MB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병렬포트의 통신속도가 도스에서 초당 10KB, 윈도95 기본모드에서 초당 3백50KB를 지원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A4용지 5장 분량의 문서를 프린터에 전송하려면 도스 프로그램은 무려 2시간 13분, 윈도는 4분 가량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PC와 프린터간 통신속도가 개선된다면 이같은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USB를 사용하면 불과 10초면 전송을 마칠 수 있기 때문에 고선명 컬러인쇄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무선 적외선통신(IrDA)」도 차세대 프린터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IrDA란 「Infrared Data Association」의 줄임말로 케이블 없이 적외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무선 적외선 방식의 IrDA 통신포트는 간이 LAN과 맞먹는 수준인 초당 11만5천2백비트의 디지털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문서나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달하는 데 무리가 없다.

IrDA기술은 일반 리모컨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적외선을 이용해 전파를 이용한 통신방식처럼 상호간섭하거나 다른 기기를 오동작시키는 등 예기치 않는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이 매우 높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휴렛팩커드는 이미 레이저젯5P 모델을 출시하면서 IrDA 포트를 기본 탑재해 무선 통신프린터의 신기원을 열었으며 세계적인 주요 프린터 공급사들도 대부분 IrDA포트를 내장한 제품을 올해안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USB와 함께 새로운 인터페이스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IrDA와 관련해 IBM, HP 등은 차세대 규격으로 1.152M 및 4M의 속도를 지원하는 통신기술을 제안한 상태며 모토롤러도 10M급 고속 통신방식을 제안하고 있어 조만간 통신속도가 크게 향상된 후속 규격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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