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체들이 최근 쏟아지고 있는 폐PC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PC의 재활용도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 방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C마트, 제승인터내셔널, 강남엔지니어링 등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은 국내에서 대부분 폐기처분되거나 판로가 없어 재활용도가 극히 저조한 중고PC를 수집해 미얀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에 수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고PC 전문유통업체인 CC마트(대표 이병승)는 최근 중고PC 유통시장이 점차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전국 유통망 확충에 나서는 한편, 제품 판로확보를 위해 미얀마 등 동남아국가를 대상으로 중고PC 수출에 들어갔다.
CC마트는 최근 일본의 중고PC 전문무역업체인 민스사와 중고PC 공급계약을 맺고 지난달 이 회사를 통해 미얀마에 교육기자재 및 기업체 사무용 제품으로 5백대의 수출을 끝냈으며, 올해 말까지 미얀마 한 국가에만 PC 1만여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CC마트는 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국가에도 제품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들 국가에 수출을 전담할 국내외 무역상을 물색중이며, 2만여대의 수출물량을 확보키 위해 최근 PC기종을 바꾼 기업체나 소형 중고PC 판매상을 대상으로 제품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제승인터내셔널(대표 한봉석)도 지난해부터 컴퓨터 부품을 도입해 국내에 판매한 이후 기존 거래업체를 기반으로 중고PC 수출을 추진중이다. 제승은 동남아국가 중에서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우선 PC와 복사기 등을 공급키로 하고 베트남의 무역업체인 H사와 제품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말부터 컬러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을 중국, 태국 등에 수출해온 강남엔지니어링(대표 김영진)도 최근 해외에서 국내 중고PC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도미니카공화국과 태국을 대상으로 제품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강남엔지니어링의 경우 이들 국가와 계약체결이 완료되는 오는 6월께엔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컴퓨터업체들이 고성능 PC를 대거 출시하고 일반인들의 컴퓨터 이용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486급 이하의 PC가 대량으로 교체돼 한해에 10만대 이상의 폐PC가 쏟아져 중고PC 수출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C사용자의 경우 외국과는 달리 업그레이드보다는 신제품 구입에 충분히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사용가능한 PC가 상당수 버려지고 있다』며 『최근 중고제품 수출업체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환경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중고PC 처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화획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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