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삼성- LG 광고 개념 서로 뒤바꿔 채택

「챔피언 정신(LG)」對 「또 하나의 가족(삼성)」.

전자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새롭게 제시하고 있는 이들 콘셉트 중 어느 쪽이 더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특히 이들 콘셉트는 아이러니하게도 종전에 강조했던 이미지를 서로 뒤바꿔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감동의 시작」에서 「챔피언」 정신으로, 삼성전자는 「일등주의」에서 「인간미」 회복으로 각각 탈바꿈했는데 서로가 종전의 콘셉트를 주거니 받거니한 양상을 띠고 있다.

LG전자의 챔피언 정신은 경영철학과 기업정신의 종합적 표현이라고 할 만큼 이미지 쇄신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있다. 그동안 감동의 시작을 모토로 삼아 소비자들의 감성에 파고드는 전략을 펼쳤으나 이제는 챔피언 정신이라는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변신한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의 치열한 경쟁구도와 경영환경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회사가 도전과 승부의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임직원들간 공감대를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애니콜」(휴대폰) 광고에서 부터 일등주의를 버리고 인간미를 강조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일등주의를 바탕으로한 「휴먼테크의 삼성전자」, 「멀티미디어의 삼성전자」 등 첨단기술을 매개체로 삼은 기업광고의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다소 차갑고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었다고 보고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콘셉트로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감성적 기업광고로 변신한데에는 윤종용 신임 총괄대표의 『미래의 마케팅은 철학과 문화까지 팔 수 있어야 한다』 『고객으로 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등의 경영철학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

어쨌든 양사 모두가 스피드한 경영으로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해나간다는데는 변함이 없으나 기업이나 제품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에서 또다시 대조를 이루게 됐다. 그것도 종전의 콘셉트를 맞바꿔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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