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자레인지시장에 대대적인 제품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3사는 작년하반기부터 전자레인지 내수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자 그동안 시장점유율 경쟁을 위해 출시했던 10만원대 보급형을 속속 단종하는 대신 부가기능과 디자인이 개량된 20만∼30만원대 이상 중고급형을 보강하면서 대대적인 모델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말까지 총 10개 모델의 전자레인지를 운용했던 대우전자는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14만원대 보급형과 판매량이 미미한 39만원대 최고급형을 단종하는 대신 27만∼35만원대의 신모델 4종과 21만원대 중급형 1종 등 총 5개 신모델을 투입하여 판매모델을 총 13개 모델로 늘렸다. 특히 대우전자는 29만원대 이상 고급형은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상하 히터를 장착하고 오븐기능을 채용하는 등 기존 제품에 비해 부가기능과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작년말까지 총 27개 모델을 운용했던 삼성전자도 「돌구이」시리즈 등 지난 95년 이전에 선보였던 구모델과 15만원대 보급형 등 6개 모델을 올들어 일제히 단종하고 세분화 해동, 젖병소독 기능이 추가된 20만원 안팎의 중급형 신모델 3개를 추가했다.
LG전자도 올들어 15만원대 보급형을 단종했으며 16만원대는 군부대나 가격파괴 할인점 등 비공식 유통망에만 공급하기로 했다. 대신 다음달부터 음식물의 표면 온도변화를 감지하여 전자파 발생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도록 적외선 센서를 채용한 20만원대 중급형 신모델 3개를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가전업계의 관계자들은 『지난해 국내 전자레인지시장 규모가 총 90만대정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10만원대 보급형으로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며 올들어 대대적인 모델교체 배경을 설명하고 『중, 고급형의 판매비중을 높여 채산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올 1.4분기 현재 총 21만여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가량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레인지시장은 특별한 전기가 없는 한 작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80만여대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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