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시내전화 제2사업권 경쟁 일단락 계기

두루넷이라는 변수의 갑작스런 출출로 발생된 데이콤과 두러넷의 시내전화 제2사업권을 둘러싼 신경전은 예상대로 루루넷의 데이콤 컨소시엄 참여로 일단락됐다.

이에따라 시내전화 제2사업권은 데이콤과 한전을 제1및 제2주주로 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의 무투표 당선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데이콤, 한전, 두루넷 등 3자의 대연합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두루넷의 데이콤 합류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4일 데이콤이 컨소시엄 참여 업체의 신청서 접수 내용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이어 3사 경영권들의 계속된 합의가 진행됐고 연휴 다음날인 7일 오전 데이콤의 곽치영 사장과 한전의 김정부 전무, 두루넷의 이용태 사장이 직접 만나 그랜드 컨소시엄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막판 대연합의 마치 지난해 있었던 국제전화 제3사업권의 재판을 보는 듯하다.

당시에도 한전은 독자적인 컨소시엄 구성에 열을 올리던 8개사 막후조정, 결국 온세통신이라는 8사 대연합 합의를 이끌어냈었다.

데이콤의 주도하는 형세에 반발하며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적으로 추진했던 두루넷이 결국 예상대로 데이콤에 합류키로 한 것 역시 한전의 중재가 주효한 것으로 추측된다.

즉 삼성, 현대, 대우 등 주요 대기업과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를 포섭하며 이미 컨소시엄의 틀을 만들어 놓은 데이콤에 대항하는 컨소시엄 구성은 의미가 없는 실리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컨소시엄 구성 선언에서 데이콤 컨소시엄 합류에 이르는 두루넷의 행보가 지분을 높이기 위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혹평도 적지 않다.

어쨌거나 데이콤은 정부의 시내전화 제2사헙자 허가계획 발표이후 끊임없이 등장해온 반발세력을 모두 끌어안은 전략으로 「단독출마」라는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데이콤 주도의 시내전화 칸소시엄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지역 사업권 분할을 주장하며 공동전선을 구축했던 삼성, 현대 등 재벌그룹을 끌어들인데 이어 주요주주에 준하는 지분을 요구하며 상당 기간 힘겨루기를 한 SK텔레콤을 포삽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그랜드 컨소시엄의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되던 두루넷의 별도 컨소시엄 구성 작업 역시 한전이라는 정부투자기업을 움직임으로써 항복시킨 것이다.

그러나 「천하통일」을 일궈낸 데이콤의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앞으로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주요주주의 지분을 약속하며 끌어안은 업체들간에 지분율을 조정하는 작업이다.

지검까지 확정된 주요주주 대상업체는 2대주주인 한전과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과 SK텔레콤은 세통신등 기간통신사업자들 정도.

이들에게 배정할 30% 지분 가운데 한전에게 10%에 가까운 지분을 배정하고 남는 20여%를 5개 기업에 나누어 주는 작업에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일인 관계를 의심받는 데이콤과 LG텔레콤, 한전과 두루넷에 어느정도의 지분을 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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