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내전화, 제3시외전화 등 올해 신규 기간통신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치열해 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신청자가 없어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던 지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권 경쟁도 일부 지역의 경우 참여희망업체가 잇따라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시장개방 이전의 마지막 기간통신사업자 선정작업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월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신청요령은 시내전화는 데이콤 컨소시엄, 시외전화는 온세통신을 사실상 낙점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허가신청요령 고시 이후에도 「우대」 「가산점」 「바람직」등의 표현이 정통부 관계자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이같은 전망은 사실로 굳어져 왔다.
그러나 시외전화사업권에 제일제당-한국도로공사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시내전화사업권 역시 두루넷이 단독 컨소시엄 구성을 고수함으로써 일부 지역 TRS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권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루넷은 「삼보컴퓨터의 멀티미디어 기술과 한전의 광케이블망의 결합으로 진정한 멀티미디어 시내전화망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한전이 두루넷의 2대 주주임을 최대의 무기로 삼고 있다.
지난 2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두루넷의 사업설명회에도 6백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데이콤도 한전을 제2 대주주로 점찍어 놓고 있음을 상기할 때 결국 시내전화사업권 경쟁은 정보통신부의 영향권 밖에 있는 한전의 향방에 따라 판도가 좌우될 전망이다.
제3시외전화사업권도 온세통신의 무혈입성 여부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재벌기업인 제일제당과 전국도로망이라는 인프라를 갖춘 도로공사가 손을 잡음에 따라 누가 높은 점수를 받을 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제일제당과 도로공사는 각각 10%와 9%의 지분으로 설립자본금 1천억원의 시외전화 신청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장의 티켓이 걸린 부산, 경남지역의 무선호출(삐삐)사업권은 휴네텔 그랜드컨소시엄과 제일엔지니어링, (주)세정 등 3개사가 사업권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가장 치열한 경쟁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엔지니어링은 계열사인 우보전자를 대주주로 경남에너지, 경동도시가스, 대선주조 등 지역 중소기업과 중소 통신장비업체 등 50여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권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국주철관을 대주주로 영입을 추진중인 휴네텔(자본금 3백억원)은 주요 주주로 엔케이그룹, 동아타이어, (주)흥아타이어, 자유건설 등을 포함해 40여개에 이르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
의류제조업체인 (주)세정은 대동벽지, 성창기업, 대한제강 등 지역 중견기업과 건인, 우진전자등 기술제휴업체를 포함해 40여개사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을 신청할 예정이다.
당초 사업권 참여 열기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전, 충남지역 등 4개 지역 TRS사업권 획득 경쟁도 일부 지역에서는 복수경쟁체제로 굳어지는 등 갈수록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대전, 충남지역의 경우 한국야쿠르트그룹과 신원텔레컴(구 충남이동통신), 반도체장비업체인 (주)디아이가 사업참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가 신원텔레컴이 한국야쿠르트그룹과 전략적으로 제휴함으로써 경쟁양상이 2파전을 압축됐다.
지난해 사업권 신청기업이 없었던 전북지역의 경우 일찌감치 사업권을 준비해온 전북이동통신과 일진그룹이 계열사인 일진소재산업을 내세워 경쟁에 가세함으로써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반면 지난해 사업권신청 기업이 없었던 충북과 강원지역은 이 지역 015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인 새한, 강원이동통신만이 사업권을 준비 중이어서 경쟁없이 사업권 심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적격업체에게는 모두 허가되는 회선임대사업의 경우 온세통신과 제일제당-도로공사 컨소시엄이 시외전화와는 별도로 사업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김위년,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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