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판매기 업계에 신제품 기근현상이 일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자판기 업계의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자판기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하반기로 미루거나 개발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판기 업체들 가운데 대기업인 LG산전, 삼성전자, 해태전자 등은 각각 올해 4∼6개의 캔, 커피 자판기를 새로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대부분 기존 모델을 바탕으로 디자인이나 색상 등을 조금씩 바꾸고 캔, 커피에 복권판매 기능을 부가한 복합자판기를 내놓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제품은 올 하반기에나 1∼2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달한 캔, 커피자판기의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95년 복합자판기 바람이 불면서 한해동안 업체마다 4∼5개 모델을 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부진한 것이다. 그나마도 일부 업체는 디자인조차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올해 2∼3개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인데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져 하반기로 출시시기를 늦췄다』며 『국내 자판기 시장이 불안정함에 따라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시기를 미루고 있고 신규개발에 대해서는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신규개발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내수에서의 수요부진과 과잉생산이 겹쳐 재고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캔, 커피 자판기의 올해 시황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를 줄이는 반면, 슬러시기, 아이스크림기 등의 식품서비스 기기와 기타자판기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자판기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환경문제에 대처하고 초절전형 기능을 갖춘 자판기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며 주류자판기 등 판매품목도 다양화되고 있어 국내 업계와의 기술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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