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忘却)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잊어버림이다. 국어사전에는 경험했거나 학습한 내용의 인상(印象)이 사라져 그 기억을 되살리기 어렵게 된 상태를 말한다고 풀이돼 있다. 독일의 실험심리학자인 에빙하우스는 망각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에게 망각증은 다 있다. 나이가 들수록 망각증이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젊었을 때보다는 나이가 들면 잊어버리는 빈도가 잦다. 심한 사람은 자기 이름이나 집 전화번호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근대 이론과학의 선구자인 영국의 뉴턴도 망각증이 심했다고 한다. 그가 학생시절 수학문제를 푸는 데 열중해 있을 때 한 친구가 뉴턴의 도시락을 몰래 꺼내먹었다. 문제를 다 푼 뉴턴이 도시락을 열어 보고는 『이런 도시락 먹은 것을 깜빡 했군』했다고 한다.
그러나 망각이란 것이 없다면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많은 고통을 등에 지고 생활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좋고 즐거운 일만 만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삶의 여정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 그중에는 기억하기조차 싫은 일도 숱할 것이다. 만약 괴로운 일을 잊지 않고 수십년간 기억하면서 살아간다면 그 심리적 중압감을 이겨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어서는 안될 일도 많다. 부정부패 근절, 부실공사 추방, 질서확립, 첨단 기술개발 추진 등 숱하다. 정보사회를 맞아 위조수표 유통이나 개인 정보유출 사례 등도 근절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일은 문제가 된 뒤 모두가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반복된다. 오늘 우리한테는 망각하지 말아야 할 책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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