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가입자망(WLL)시스템의 국내표준제정과 상용시스템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해 온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독자적인 개발업체 선정에 나서는 등 공동작업을 사실상 중단, WLL공동개발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상용시스템 개발업체를 공동선정키로 한 당초의 협정과 달리 지난달 데이콤이 공동개발업체를 독자적으로 선정함에 따라 한국통신도 이번주안에 기술요구서를 확정해 내 주 중으로 공동개발업체 모집을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6월까지 WLL시스템에 대한 국내 표준을 제정하고 개발업체를 공동선정키로 했던 양사의 협정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이처럼 WLL시스템 개발에 독자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시내전화사업 준비를 위해WLL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데이콤의 입장과 WLL을 기존 시내전화망의 보완재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이해가 서로 엇갈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99년부터 시내전화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98년 초에 WLL상용시스템이 완성돼야 한다는 것이 데이콤의 입장』이라고 밝히고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지향하는 시스템 내부규격이 서로 다른 데다 공동개발 일정에 맞추다 보면 상용화가 얼마나 지연될 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통신의 협정위반 주장에 대해서도 『자체 평가를 위해 업체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사실이나 개발업체를 공동 선정한다는 한국통신과의 협정을 지키기 위해 한국통신의 업체선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하고 『한국통신은 20억원씩 분담키로 한 연구개발비를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협약을 위반한 것은 오히려 한국통신이라고 반박했다.
한국통신은 이에 대해 『아직 연구개발비를 납부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그러나 행정적인 절차가 늦어져서일 뿐 고의로 지연시킨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지난해 9월 양사가 20억원씩 총 40억원을 투입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올해 6월까지 WLL시스템의 국내표준을 제정, 상용시제품 개발업체를 공동 선정키로 협정을 체결했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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