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정체기를 맞고 있는 비디오 대여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유통구조의 체질개선을위한 획기적인 방안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비디오대여업계 총매출의 약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일영상,시네마트,드림박스,스타맥스,SKC,CIC,디지탈미디어,영성프로덕션등 8대 대형유통사들은 판매부진과 재고누적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
국내유통사들의 반품율은 평균 30% ~ 40%선에 달하고 있다. 최근 CIC를 제외한 국내 7개 유통사가 반품으로 인한 재고누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공동조사한 시장분석자료에 의하면비디오시장의 대목이었던 지난해 12월의 경우 유통사별 반품율은 최하 28.7(SKC)%에서 최고 56.6%(디지탈미디어)를 기록했다.
전국 1만 8천여개로 추정되는 일선 비디오숍 역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비디오숍의 경영난은 최근 몇년동안 「밀어주기」 편법영업의 여파로 인해 대여료 덤핑이 극심한데다,회전이 되지 않는 재고테이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비디오숍당 평균재고는 3,4천장 가량으로 추산되며 이중 25% 이상이 회전율 0%에 가까운 악성재고로 분류되고 있다.
비디오업계에서는 이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유통선진화 방안으로 유통사와 비디오숍이공존공생할 수 있는 이른바 「매출분담(revenue sharing)방식」의 도입가능성이 신중히 논의되고 있다.이는 비디오숍에서 3천4천원정도의 임가공비만 내고 테이프를 구입한 뒤,타이틀 대여횟수에 따라 발생한 이익금을 유통사와 일정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이같은 매출분담방식이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열린 전세계 20세기폭스사 지사 및 협력업체 사장단회의에서도 이 유통기법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류센터」의 도입을 검토하자는 주장도 있다.현재의 직판 또는대리점 영업사원들이 비디오에 대한 정보를 전달,판매를 증대시키는 역할을하지 못하고 단순배달사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따라서 이를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해 물류센터를건립하고 PC, 전화팩시밀리 등을 이용한 사전주문제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물류센터 시스템에 의해 일괄적인 배달이 이루어 지고 소수정예의영업사원들이 판촉에 나설경우 유통코스트및 재고를 파격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체인점을 중심으로 「지역별 체인화」전략도 제시되고 있다. 이는 미국 블록버스터사와같이 전국을 커버하는 대규모 체인점구축이 당장 힘들다는 전제하에,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체인들을 활성화 시킨 다음 이들 체인본부가대기업과 직거래방식으로 신작비디오를 구입하자는 것.
비디오제작사들이 판매가 아닌 「대여방식」으로 유통형태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있다.이는 시청자들이 비디오숍에서 타이틀을 빌려보듯이 숍이 유통사로부터 비디오를 대여해일정기간 회전한 후 1-2편만 남기고 반납하는 방법.
미국,일본등 선진국에서 현재 검토되거나 시행되고 있는 이같은 방안들은비디오숍의 체인화및전산시스템구축이 선행되기 전에는 국내시장에 도입하는데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그러나정체의 늪에 빠진 비디오시장을 활성화시킬수 있는 과감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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