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를 주축으로 한 무리가 정착한 인도의 기후는 사람을 기진케 했다. 사람들은 움직이는 것을 싫어했다. 그 때문에 사색할 수 있는 여유가 많았다. 낭만적이고 철학적인 면에서 풍요로운 사고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육신의 활동 면에서는 퇴행적인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란 고원의 사정은 이와 전혀 달랐다.
사막.
건조한 기후.
늘 긴장할 수밖에 없는 풍토.
고원에서의 생존은 투쟁을 요구했다. 투쟁을 중심으로 해서 사고체계가 형성되었다.
사념과 생활은 주로 이 세상, 그리고 어렵기는 하지만 아슬아슬해서 흥미로울 수도 있는 생존투쟁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졌다. 삶의 영위를 추구하는 가운데에 서로 덕성이라는 것이 종교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고, 금욕주의의 분위기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멀리 떠나가 버렸다. 생존을 위한 욕심. 그 황막한 풍토에서 사람들은 사람들의 본능적 욕구를 충분히 양해했다.
노인이 이끈 무리, 즉 이란의 아리아인과 젊은이가 이끈 인도의 아리아인이 갈라지지 않고 유럽 남동부 어딘가의 평원에서 함께 살았더라면, 조로아스터교가 아닌 새로운 종교가 생겨났을 것이다. 대신 조로아스터의 이름은 역사 속에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갈라섰고, 세월과 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서로 전혀 다른 신을 섬기는 다른 민족으로 탈바꿈시켰다. 문화와 종족의 결별이 그 지역의 풍토에 따라 각각 자기네들이 필요로 하는 신과 종교를 다급히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
삭막한 풍토로 옮겨간 아리아인들의 이러한 종교적 추구가 조로아스터를 탄생시켰다. 조로아스터를 통하여 체계화했다.
불꽃의 환상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초월을 시도하는 사내의 여행은 지속되었다. 독수리 역시 사내와 함께 오랜 과거 속을 비행하고 있었다.
사내는 독수리에게 말했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조로아스터가 성전에 피웠던 불이다. 금욕하지 않고 인간 본능 대로 행동하도록 한 조로아스터의 불이다.』
사내는 다시 외쳤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데바의 칼에 붉은 빛 피를 쏟으며 숨을 거둔 조로아스터를 비추던 불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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