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회선 재판매사업이 내년부터 허가될 예정인 가운데 LG텔레콤(대표 정장호)이 국내 통신서비스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자사의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에 대해 재판매 영업방식을 전격 도입한다.
LG텔레콤은 12일 열린 제1기 주주총회에서 위탁경영을 중심으로 한 향후 경영계획을 설명하면서 지역별 또는 전국적으로 LG텔레콤의 PCS망을 이용해 시간계약에 의해 PCS운영사업을 하는 「운영사업망」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텔레콤이 도입키로 한 「운영사업망」은 LG텔레콤으로부터 일정 시간만큼의 PCS서비스를 구매해 이를 바탕으로 PCS사업을 수행하는 음성회선 재판매사업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2월 정보통신부가 98년부터 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관련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추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LG텔레콤은 또 주주사 가운데 지역별로 해당지역 연고기업 가운데 가장 능력있고 적합한 기업에게 교환국 및 기지국의 운용, 유지보수 업무를 위탁운영토록 하고, 본사는 전국망 관리와 무선망 최적화 등 주요 업무만 수행하는 지역별 위탁경영제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재판매사업자 외에도 PCS 가입업무만을 취급하는 「가입촉진망」사업자, 외부영업보다는 자체 전화료 절감을 목적으로 기업 내에서만 영업하는 「가입대행망」사업자, 기존 대리점 형태의 「단말기 유통망」사업자 등 특성에 따라 다양한 유통망을 구성키로 했다.
98년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LG텔레콤이 이처럼 회선재판매를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공표함에 따라 국내 통신서비스 업계의 유통체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회선재판매사업은 설비를 보유한 통신사업자로부터 통신설비 및 서비스를 임차해 제3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일종의 통신도매업으로, 미국의 경우 80년대 초반부터 재판매사업이 허용돼 현재 1천여개의 사업자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기본통신협상 타결로 오는 98년부터 회선재판매 사업이 허용될 경우 국내서도 기존의 데이터 전용회선에 이어 LG텔레콤의 이번 회선재판매 사업추진을 계기로 음성분야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회선재판매서비스가 등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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