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125)

시청 쪽에서 또 하나의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맨홀 뚜껑이 다시 열린 듯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탄성.

사내는 불구경하는 사람들의 탄성을 들으며 솟아오르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검게 물들일 듯이 치솟고 있었다. 줄지어 솟아오르는 불꽃. 사내는 환희의 미소를 지었다.

입력은 다 끝났다.

이제 출력만이 남았다.

0과 1.

성공과 실패.

프로그램 입력과정에서 착오가 있을 수 있다. 오류가 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착오와 오류, 그 자체도 초인에게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것을 예측하는 것이 초인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하지만 사내에게는 주사위의 어느 숫자가 출력되든 상관없다.

초인, 초인은 모든 가능성을 예측한다.

-조로아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주사위가 자기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을 때 부끄러워 하며 「나는 사기꾼인가」하고 자문하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 그는 멸망을 원하기 때문이다.

행동하기 전에 황금과 같은 말들을 던지고, 항상 자기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실행하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 그는 스스로 몰락을 원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신을 징벌하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 그는 신의 노여움에 의해 멸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처를 받고서도 영혼의 깊이를 깨달으며, 사소한 체험에 의해서도 파멸할 수 있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

그리하여 그는 나아가 다리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모든 사물을 자기 내부에 거느릴 정도로 넘쳐흐르는 영혼을 지닌 자를 나는 사랑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물은 그의 몰락으로 되는 것이다.

자유로운 정신과 마음을 지닌 자를 나는 사랑한다.

그의 머리는 그의 마음의 장부일 뿐이며, 그의 마음은 그를 몰락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인류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는 먹구름으로부터 떨어지는 무거운 빗방울과 같은 자들을 나는 사랑한다.

그들은 번개가 칠 것을 예언한다.

그 예언으로 예언자는 멸망해 가기 때문이다.

보라, 나는 번개의 예언자이다.

먹구름으로부터 떨어지는 무거운 빗방울이다. 그러나 이 번개는 「초인」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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