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설비업계 2중고... 건설사 부도 속출에 수주 물량 감소

국내 주차설비 업계가 수주물량 감소와 건설회사들의 잇단 부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을 비롯 롯데기공, 현대엘리베이터, 삼성중공업 등 주차설비 업체들은 건축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주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감소한데다 중소 건설회사들의 잇단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업체는 이에 따라 사전에 발주업체의 재무구조를 파악하거나 공사를 선택적으로 수주를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중소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수주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국내 수요의 상당부분이 수도권 물량인데 비해 서울시가 도심주차상한제를 실시, 도심에 주차장 건설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수주물량이 계속 줄고 있다』며 『공사를 수주해도 건설회사의 부도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적게는 수천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골라가면서 수주를 해야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모자라는 중소 주차설비업계는 불황의 여파가 더욱 심하다. 지난해 사용검사제 시행으로 검사비용이 늘어나게 돼 물량감소 및 건설사부도 등과 겹쳐 삼중고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입체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95년말 조합원사가 87개였으나 최근 41개 업체가 부도나 사업부진으로 폐업, 탈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해동안 승용차대수의 증가 및 차고지증명제 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업체들이 난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재 주차설비 제조를 포함한 설치, 유지, 보수업체는 전국적으로 2천여개 곳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나 이 가운데 상당수 중소업체가 사용검사 시행으로 비용부담이 커진데다 단순한 2단식 주차설비에서 기술이 요구되는 수직순환식 및 엘리베이터식의 설치가 늘고 있기 때문에 연내 도태되거나 정리될 전망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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