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97 케이블TV의 날」 기념 세미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조경목) 부설 케이블TV연구소(소장 한태열)와 한국방송학회(회장 유재천)는 「제2회 케이블TV의 날」을 맞아 5일 한국종합전시장 4층 대회의실에서 「한국 케이블TV산업의 경쟁력과 미래」란 주제로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4명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케이블TV시장과 방송정책

유의선(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올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방송환경의 가장 큰 변화요인으로는 2차 SO선정과 부가서비스 실시의 허용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2차 SO문제는 현실적 여건에서 정책의 우선순위에 따라 추진할 수밖에 없다. SO의 복수운영(MSO)과 M&A, SO와 프로그램공급사(PP)의 수직적 결합허용 문제도 통합방송법 제정 이전에 연구돼야 한다.

또 점차로 가시화하고 있는 중계유선방송과의 관계정립도 시급하다.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첫째는 중계유선의 영업확장이 SO의 사업성 확보에 적지 않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둘째는 프로그램 유통과 관련된 문제다. 현재 일부 중계유선방송의 경우 PP의 자발적 권유나 PP 프로그램의 불법수신, 위성방송 전송 등으로 적지 않은 PP채널이 유선방송 가입자에게 전송되고 있다. 여기서 정부가 상호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외에도 SO관련 정책적 현안들로는 PP, 전송망사업자(NO)와의 수신료 배분문제를 비롯해 가입자 확보를 위한 채널간 편성, 부가통신서비스 확대 및 수신자 고충처리 문제, 지역채널 운용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 또한 SO는 가입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이와 함께 SO의 지역취재 보도도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

PP시장과 관련한 정책논제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현재 누적적자가 가중되고 있는 PP의 사업성을 어떻게 조속히 회복하느냐다. 한마디로 PP가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환경을 만들어주고 PP가 SO에게만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위성, 지상파TV, 영화, VCR 등 모든 전송수단으로 통해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런 의미에서 「네트워크의 경제학」이 적용돼야 한다.

또한 미디어 랩이나 한국판 할리우드 건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현재 방송시간을 기초로 동등배분하고 있는 PP간 수신료 배분도 점차적으로 시청률 등을 기초로 한 가입가구별 PP 프로그램 단가산정이 이뤄져야 한다.

NO와 관련한 정책현안들로는 PP와 마찬가지로 사업성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2차 SO 허가는 NO의 사업성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첫째 2차 SO 망설비 수주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전은 기존의 HFC 방식을, 한통은 HFC 외에 FTTH 방식의 「스완-2」망과 다채널다지점분배서비스(MMDS) 방식의 무선전송망을 선보이고 있고, 이동통신은 지역간분배서비스(LMDS) 방식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한편으론 망설비 수주경쟁보다 부가서비스 허용과 관련된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97년에는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인해 NO와 SO, 중계유선방송 사업자간에 부가서비스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일대접전이 예견된다. 이는 3자가 모두 부가서비스사업에 있어서 상호경쟁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분할 체제에 대한 검토가 조만간 이뤄져야 한다.

<>광고영업 현황과 발전방안

윤석민(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케이블TV 가시청 가구수가 96년말 현재 1백50만을 돌파했다고 하지만 전체 TV시청집단중 케이블TV 시청집단의 크기가 미미하고, 광고매체로서의 케이블TV에 대한 인식이 취약해 케이블TV 광고는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공급사(PP)의 경우 높은 모기업 광고 의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종합유선방송국(SO)도 전무하다시피 한 광고수주 현황 등 유아기적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 기간 케이블TV사업의 경험을 가진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케이블TV 광고가 활성화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들어와서다. 따라서 우리나라 케이블TV 광고영업이 활성화되는 것은 케이블TV 시청점유율이 20%를 넘어서는 2000년대에 접어들어야 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우리나라의 케이블TV 광고영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은 먼저 유료가입 가구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주요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들을 상대로 광고매체로서의 케이블TV의 존재 및 특성에 대한 인식을 확대시키고 적극적인 광고유치를 위한 영업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케이블TV PP와 SO는 광고영업 차원에서 자신을 지상파TV라기보다는 잡지사와 동일화해야 한다. 이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케이블TV 광고에 대한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케이블TV의 광고는 지상파방송과는 다른 시장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격경쟁력을 지니는 설득력 있는 요금체계의 정립이 필요하다. 케이블TV 광고요금은 일간지나 텔레비전 광고요금에 비해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도달범위의 제한성을 고려할 때 과연 가격경쟁력을 지니는지는 의문이다.

케이블TV PP와 SO는 현재 제작기능에 비해 미미하게 취급되는 광고영업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이 분야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방송산업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보장받고 향후 방송사의 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는 부서는 영업부서다.

케이블TV가 지닌 스폿광고 영업의 가능성이 모색돼야 한다. 이는 미국의 경우 90년대 들어 광고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SO와 광고주들을 연계시켜 스폿광고를 판매하는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한다.

광고의 포지셔닝 차원에서 케이블TV의 채널들은 광고주들에게 분명한 타깃을 제공하는 확실한 자기색깔을 지닌 채널로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SO의 입장에서는 향후 기술발전에 따라 케이블TV가 기술적 우위를 지니면서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유형 개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보고속도로와 케이블TV

류춘열(국민대 신방과 교수)

HFC(Hybrid Fiber Coaxial) 구조로 이뤄진 국내의 케이블TV망은 상당한 정도의 광대역 전송폭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FTTH(Fiber To The Home)를 설치하지 않고도 과도기적으로 대부분의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FTTH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케이블TV망을 과도기적으로 정보고속도로로 활용해 부가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은 최근 국외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우리의 경우도 미진하지만 최근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부가통신서비스를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국내의 케이블TV는 산업구조상 아직까지 본격적인 전화서비스의 제공에 대한 발전계획이 불투명하다. 케이블TV사업의 핵심인 종합유선방송국(SO)이 전송망사업자(NO)의 망을 임대해 사용함으로써 망의 부가적인 사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고, SO의 자본력이 취약해 통신사업 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NO 가운데 한국통신은 케이블TV망을 사용하는 별도의 통신사업에 관심이 없는 반면, 한국전력은 시내전화사업으로의 진출에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케이블TV망은 짧은 기간에 조급하게 설치함으로써 망의 구조가 양방향 통신을 하기에는 미흡하고 현재의 상태에서도 통신용 전송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케이블 모뎀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서비스 사업은 케이블TV망을 이용한 본격적인 통신서비스 제공이라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으나 이 역시 망의 고도화가 요구된다. 기존의 케이블TV망을 HFC로 고도화해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가입자당 1천4백10달러 수준으로 이는 기존의 케이블TV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인 1천달러에 비해 40% 정도 높은 가격이다.

전화망의 고도화에 대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케이블TV망의 진화보다는 오히려 전화망의 진화가 더욱 활발하게 해당사업자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현실성이 앞선 케이블TV망의 고도화를 지연시킴으로써 국내의 방송망과 통신망의 융합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정보고속도로의 발전전망을 가름하는 요소는 세가지다. 첫째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하는 통신기술의 발전이고, 둘째는 전화망이나 위성매체 등 무선통신매체 등 경쟁망의 기술발전속도, 셋째는 소비자의 욕구 및 비용지불 능력에 달려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케이블TV망을 통한 부가서비스 제공은 단지 수익성 차원이 아닌 경쟁상대를 앞서간다는 의미로 해석돼야 하며, 계속적인 기술개발만이 다매체 시대의 생존전략이랄 수 있다.

<>편성전략

김유정(종합유선방송위 연구위원)

최고의 케이블TV 편성전략은 수용자들의 관심을 포착해 채널의 선택률과 가입률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자가 최대한의 이윤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다채널시대라는 방송환경에서 이를 위해서는 다양화,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제공, 지상파와의 차별성을 유지해야 하고 프로그램공급사(PP)의 경영수지가 강화돼야 한다. 또한 내용별, 대상별로 세분화된 전문편성, 순환편성, 채널간 상호보완편성 등 케이블TV의 고유한 특성을 부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한 케이블TV 편성전략은 6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지상파 휴지방송시간을 활용, 시청자들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일 편성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현재 YTN, MBN, 캐치원 등 10개 채널만 전일방송을 실시하고 있을 뿐 나머지 채널은 이에 관심이 적은 형편이다.

둘째로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다양한 채널을 시청자들에 제공해야 한다. 이는 시청자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지상파의 소외계층을 끌어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편성을 지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성화된 채널간의 중복편성이 만연해 있는 상태다.

셋째는 주편성 및 부편성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특성화된 프로그램 편성을 보완하는 측면으로 다른 채널에서 특성화한 프로그램을 중복편성하는 것이 부편성이다. 현재 프로그램 편성원칙은 주편성이 80%, 부편성이 10~20% 내로 돼 있으며 분야간 채널간 중복편성의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으나 어느 정도의 부편성은 바람직하다.

넷째 지역채널 운영 등 지역밀착적인 편성전략이 요구된다. 현재 운영중인 50개 지역채널의 1일 평균 방송시간은 8시간 9분으로 본방송시간만 고려한다면 2시간 18분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지역소식을 포함해 정보관련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제작현장이 열악하다는 문제점은 있으나 지역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다섯째 시간대와 일자를 달리해 반복방송하는 순환편성이 필요하다. 현재 순환편성이 50% 이상을 차지, 시청자들로부터 주된 불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생활리듬 참조 등 효율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현실성이 고려되지 않은 외화 편성비율을 재조정하거나 PP들이 자체 제작비율을 높이는 방안 등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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