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이 비동기전송방식(ATM) 근거리통신망(LAN) 장비를 개발,네트워크산업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인터링크시스템, KDC정보통신, 콤텍시스템 등 네트워크업체들이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ATM LAN카드 및 스위치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ATM 장비의 국산화」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그동안 외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송두리째 내줄수 밖에 없던 국내 네트워크 업계가 이번 국산화를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지만 그나마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물론 ATM 장비 개발로 외산장비 일색인 국내 네트워크산업의 파행성을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다.
국내업체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새로운 장비 및 기술들이 한달이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상황에서 아직까지 멀게만 느껴지는 ATM 분야의 장비를 개발했다고 해서 지금 당장 국내 네트워크 산업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ATM 장비 개발이 국내 네트워크 산업을 육성시킬수 있는 작은 계기로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ATM 분야에서라도 외국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이번 ATM장비의 개발이 갖는 의미다.
특히 어느 외국 업체도 현재 완벽한 ATM장비를 공급할 수 없다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번 ATM장비의 개발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지금부터 기술개발에 전력 투구할 경우 ATM 시장의 활성화 시점에서 국산ATM장비도 제역할을 충분히 수행할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번 ATM 장비 개발의 또 다른 성과는 장비 국산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라우터, LAN스위치 등을 개발해서는 외산장비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제품의 질은 물론이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내 업체가 향후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ATM이며 이분야의 장비 개발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대기업 위주로 진행됐던 네트워크장비 개발사업이 중견업체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것도 이번 개발이 갖는 남다른 의미다.이것은 국내 네트워크산업의 기반이 그만큼 건실해졌다는것을 뜻한다.
눈부신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정책결정이 빠르고 이를 전사적으로 추진할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정보통신분야의 기술력을 선도해나가는 중추조직으로 부상할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네트워크산업은 기동성을 필요로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업계의 허리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ATM장비의 개발이 곧 바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문제는 상품성을 확보하는 것이다.상품가치를 확보해야만 비로서 외국장비와 당당히 겨룰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견업체들이 개발한 ATM 장비들은 아직까지 상품성을 담보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ATM장비 개발업체들은 지난 94,95년에 LAN카드를 개발해 놓고도 상품화에 성공하지못해 고배를 마셨던 선발업체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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