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전자3사 경영악화는 원화절하가 공범

지난해 전자3사의 경영수지가 악화된 데에는 반도체 가격하락 및 주요 가전제품 가격인하와 함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절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나 환율상승으로 인한 전자업계의 피해가 적지 않음이 확인됐다.

전자3가 내놓은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차익이 모두 감소하고 외환차손과 외화환산 손실은 크게 증가함으로써 이들 전자3사의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90% 이상 줄어드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대우전자는 매출 및 영업이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여기에는 원화의 평가절하로 인한 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가격급락으로 수출이 격감(12.9%)함으로써 총매출액도 약 2%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도 95년에 약 4조2천8백17억원에서 1조4천4백68억원으로 66.2% 감소했는데 경상이익의 감소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92.6%에 달했다. 이는 영업외 수익에 해당하는 외환차익과 외화환산 이익이 약 1천5백26억원과 1백81억원으로 각각 8.5% 71.1%씩 감소한데다 영업외 비용에 속하는 외환차손과 외화환산 손실은 1천3백64억원과 4백67억원으로 무려 35.9%와 2백24.7%씩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천7백여억원으로 9.5% 정도 늘어났는데도 경상이익이 1백28억원으로 88.6% 격감했는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원화 평가절하로 인한 환차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환차익의 경우는 4백16억원으로 1.7% 감소에 그쳤으나 외환차손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백15억원에 달했으며 외환환산 손익도 이익이 20.6% 줄어든 약 71억원, 손실이 무려 30배 가까이 증가한 7백78억원에 달했다.

대우전자도 외환차익이 86억원으로 전년보다 40.8% 감소했고 외환차손은 83% 증가해 2백억원을 넘어섰다. 외화환산 손실도 1백40억원 규모로 무려 1백27.4% 늘어났다.

외환차익이 줄어들고 외환차손이 늘어난 것은 주로 수출입 과정에서 원화절하로 피해를 입게 되는데 전자3사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입 거래 때 미리 선물환을 걸어놓는데 전문인력 및 노하우 부족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 전자3사의 외화환산 손실이 큰 것은 외화차입금이 많기 때문인데 외화 장기차입금만 해도 지난해말 현재 삼성전자가 3조7천2백여억원, LG전자가 6천7백여억원, 대우전자가 1천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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