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SI업체 사업전략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경쟁력 제고와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품질경영및 고객서비스 개선활동, 시스템개발방법론의 적극 활용, 교육분야 강화 등 제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시스템개발 방법론의 개발 및 활용이다. 특히 이 분야는 그간 외국의 기술 의존도가 매우 높았던 분야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대형 SI업체들이나 세계 유수의 컨설팅업체들은 자체적인 개발방법론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개발방법론으로는 EDS의 「SLC」, 시스템하우스의 「트랜스폼」, 제임스마틴社의 「IEM」, 앤더슨컨설팅社의 「매소드1」, 언스트&영의 「내비게이터」, 딜로이트의 「4프런트」 등이 있다.

각각의 방법론들은 업체의 문화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구성요소는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개발방법론도 진화과정을 거쳐 왔는데3GL, 구조적 프로그래밍, CASE, 정보공학, 재공학, 클라이언트/서버,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 객체지향, 디지인웨어 및 재사용 라이브러리 등의 분야로 점차 진화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국내 SI분야에선 한국전산원이 공공 프로젝트에 「관리기법」이라는 외국의 개발방법론을 적용해 왔으며,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이 독자적으로 시스템 개발방법론을 전산분야에 적용해 왔다.

LG-EDS시스템, 삼성데이타시스템 등 SI업체들도 외국의 방법론에 기초해 만들어진 「SLC」 「실크」 등 방법론을 무기로 국내에서 SI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시스템 개발방법론은 각종 SI프로젝트를 주어진 예산과 기한 내에 완수하고 사용자가 만족하는 최선의 시스템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SI방법론은 프로젝트 추진시 필요한각종 지침이나 기법, 개발도구 등을 표준화한 것이다. 방법론을 새로 마련하거나 기존의 방법론을 개선,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국내 SI업체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인력 이동이 매우 심한 SI분야의 경우 표준화된 시스템 개발방법론이 정착되지 않으면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엄청난 혼선을 초래하게 마련이다.

시스템 개발방법론은 작업의 순서 및 절차, 고려사항 등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각 작업의 구체적인 방법 및 모델링 기법을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계획수립, 업무분석, 시스템설계, 구축 및 테스트, 설치 및 인도, 운영 및 유지보수 등 SI 전업무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들어 개발된 시스템 개발방법론은 기법과 자동화 도구를 통합하는경향이 많으며, 전통적 생명주기 단계별 개발방법, 프로토타이핑, 점증적 개발방법 등을 수용하고 있다.

시스템 개발방법론이 정착되면 의사소통상의 제반 문제점 해소, 업무 및 행위의 상세하고 명확한 정의, SI 수행능력 제고, 품질보증기법의 통합, 정보계획 수립에서 운용까지 유기적이고 일관성있는 관리 등이 가능하다.

국내 SI체들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 시스템 개발방법론의 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클라이언트/서버시스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방법론인 「SCSM」을 새로 개발, SI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도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방법론인 「DSDM/가늠쇠」를 개발, SI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또 신입사원과 기존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시스템 개발방법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우자동차, 대우조선, 아주대병원 등의 전산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자사의 시스템 개발방법론을 적용하기도 했다.

지난 93년부터 「포스-IEM」이라는 시스템 개발방법론을 SI프로젝트에 적용해온 포스데이타 역시 클라이언트/서버 버전을 이달말 새로 발표할 계획이다.

시스템 개발방법론 분야에선 최근 문송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SI프로젝트용 논스톱방법론(약칭 NS방법론)을새로운 개발방법론으로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또 최근에는 대한보증보험이 금융업계가운데선 드물게 전업무를 3계층의 분산 처리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프로세스 프레임」이라는 시스템 개발방법론을 채택, 관심을 끌었다.

SI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방안의 일환으로 고객서비스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 품질인증규격을 경쟁적으로 획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SI업계는 종전의 ISO인증 위주에서 탈피, 정보기술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감사자들이 엄격하게 심사하는 「티킷(TickIT)」인증을 획득하는 추세다.

현재 포스데이타, LG-EDS시스템, 한전정보네트웍, 삼성데이타시스템, 기아정보시스템 등이 SI, SM, 정보통신,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 걸쳐 ISO인증이나 TickIT 인증을 획득, 품질 경영(TQM)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포스데이타는 「POS-QMS」라는 품질경영시스템을 운용 중이며, 삼성데이타시스템은 고객지원프로그램인 「1, 2, 3제도」를 운용, 고객 사이트를 시스템 납품후 1개월, 3개월, 6개월단위로 정기적으로 방문, 고객불만 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LG-EDS시스템은 매년 품질경진대회를 개최하고 VIQ라는 품질경영활동을 실시, 전사적인 차원에서 품질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도 전사적 고객만족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애프터서비스 프로그램인 「에코(ECHO)」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지난해말부터 고객만족(CS)경영체제로 전환, 사내에 CS전담요원를 배치, 운영하고 즉시대응시스템(QRS)을 구축, 고객불만사항을 접수 및 처리하고 있다. 또 「프로메테우스」라는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신속하게 수렴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SI업체들은 급변하는 정보시스템(IT)기술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교육분야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LG-EDS시스템은 지난 94년 설립한 사내 기술대학원을 중심으로 교육훈련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술교육은 시스템 엔지니어를 양산하는 SED과정과 OPD 등 과정으로 이뤄지는데 시스템 개발방법론, 클라이언트/서버 아키텍처, CASE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올 9월 강남 테헤란로에 교육센터를 완공, 그룹내 정보화교육의 중추기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정보아카데미 등 교육과정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SI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자체 교육센터에 「SI기술종합교육과정」을 신설, 전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직급별로 3개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쌍용은 SI기술종합교육과정을 통해 컨설팅 기법, SI프로젝트 개발방법론 이용및 설계기법, 프로젝트 관리기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쌍용은 부설 교육센터에서 온사이트(On-Site)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교육을 원하는 고객의 사무실이나 전산실 현장에 직접 찾아가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이같은 온사이트 교육은 계속 다른 업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중장기 비전을 새로 발표한 코오롱정보통신은 2000년대에 국내 유수 SI업체로 부상하기 위해선 정보기술 분야의 전문가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교육센터 건립을 올해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전직원들을 대상으로지난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시스템 개발방법론 등 보급을 위해 정보화 교육을 실시, 호응을 얻었으며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IE교육을 실시, 정보시스템 구축프로젝트를 실제로 추진해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아무튼 국내 SI업체들은 시스템 개발방법론이나 교육, 품질개선활동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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