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D램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램버스사가 처음 개발한 램버스D램은 초고속 정보처리로 시스템 고성능, 고속화를 실현할 수 있으며 동영상 및 3차원그래픽 처리가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
일반 D램이 중앙처리장치(CPU)의 정보처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데이터 병목현상을 없앤 것이 이 제품의 최대 공적이다.
CPU가 연산하는 동안 명령어와 데이터를 일시 저장하는 D램은 현재 64Mb 제품이 생산되는 등 저장용량 자체는 엄청나게 커졌지만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는 고성능화 추세에 있는 CPU에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컴퓨터 등 시스템 성능이 궁극적으로 컨베이어 작업에서처럼 가장 낮은 데이터 처리속도를 갖는 부품에 좌우된다고 생각하면 이같은 데이터 처리속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D램 개발이 왜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욱이 인텔이 지금보다 훨씬 빠른 「P7」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등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데이터 병목으로 지적되는 D램 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일반 D램은 그러나 집적도가 높아짐에 따라 데이터 채널 등의 구조가 복잡해져 노이즈 등으로 신호왜곡 문제가 발생,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램버스D램은 이같은 한계를 복잡한 신호 전송망을 병렬로 배치해 단순화하는 이른바 「버스」 방식을 채택,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램버스D램은 현재 초당 6백MB 신호처리가 가능하며 앞으로도 연평균 2백MB 향상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램버스D램이 기존 D램보다 1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갖는다는 의미다. 더욱이 2중 버스 구조를 채택하면 램버스D램 처리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램버스D램이 주목받는 이유에는 이같은 기술적 진보 외에도 램버스가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인텔과 제휴를 추진한다는 큰 배경이 있다.
인텔은 오는 99년까지 초당 1천6백MB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갖는 프로세서를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며 이 목표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D램 속도향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램버스D램이 이런 면에서 적격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여기에 램버스D램 초기 버전이 실리콘 그래픽스의 「인디고2」 워크스테이션과 닌텐도의 64비트 게임기 등에 채용돼 고속 3차원그래픽 처리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 인텔이 이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최근 MMX 칩 발표에서 보듯이 인텔은 범용PC도 3차원그래픽 기능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는 입장인데 램버스D램은 이같은 목표에 부합한다.
인텔은 이와 관련, 오는 99년 이후에는 자사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램버스D램과만 연계시키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져 메모리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올 공산이 크다.
한국과 일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에 따라 램버스에서 기술도입 등을 통해 제품개발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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