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의 급등에 따른 마진감소로 외산가전 수입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색가전, 두산상사 등 국내 대형 외산가전업체들은 달러환율이 이달들어 90년 이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입원가 상승과 함께 마진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초 7백80원대이던 달러환율이 이달들어 8백70원대까지 오름에 따라 외산가전 수입업체들은 10% 이상의 도입원가 상승 부담을 안게 됐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시점에 외산가전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인상했을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억제해 판매부진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고 판단, 가격인상을 미루고 있다.
게다가 지난 해 중반기 전국 백화점들이 가격현실화 명목으로 외산가전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하한 후 외산가전업계에 요구에 따라 이달 초 3∼5%씩 다시 인상되긴 했으나 인상폭이 적어 환차손실을 보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백색가전 관계자는 『환율급등으로 제품도입에 따른 원가부담이 매우 높아진데다 상반기중 9백20원대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신제품 도입시기를 결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판매중인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환율인상에 따라 소비자가격을 15∼20% 이상 인상해야 하지만 국내 경기가 어려워 인상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상사 관계자 역시 『환율인상 폭 만큼 제품 공급가를 인상할 경우 매기가 줄어들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3월 이후 도입될 신제품에 대해서나 가격 현실화가 가능하겠지만 손실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각사 관계자들은 달러환율 인상과 함께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명예퇴직, 한보사태 등의 악재가 겹쳐 불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일로부터 외산가전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미원상사의 한 관계자는 『주 수입국이 독일이라서 달러환율 인상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3년전 마르크화 급등으로 같은 경험을 한적이 있어 이들 업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외산가전 업계의 활황은 올해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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