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그룹이 재계의 신진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전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부품전문업체들이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소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태일정밀, 삼화콘덴서,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 대성전기, 로케트전기 등 주요 부품업체들은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통해 다수의 계열사를 확보하며 연간 총매출 3천억원 안팍의 중견 소그룹으로 빠르게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 83년 자기헤드사업으로 출발,고속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은 수 년전부터 부품, 가전, 컴퓨터, 정보통신, 건설, 금융, 산업전자, 방송, 철강 등으로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현재 국내 15개,해외 9개 등 총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부상했다. 태일정밀(3천7백50억원), 뉴맥스(1천3백50억원), 동호전기(1천1백억원), 삼경정밀(5백20억원), 동호전자(2백20억원), 중국 쌍태전자(1억3천만달러)를 포함,계열사 총 매출액이 지난해에 9천7백여억원에 달한 태일그룹은 올해는 2조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하는 등 종합그룹으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콘덴서로 시작,부품업계 선두주자의 하나로 부동의 위치를 구축한 삼화콘덴서(회장 오동선)는 페라이트코어, 트랜스 등 전자부품과 관련 소재부문으로 사업을 특화,총 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삼화는 지난해 삼화컨덴서(5백60억원), 삼화전기(1천3백억원), 삼화전자(9백90억원), 삼화텍콤(1백60억원), 한국JCC(3백40억원) 등 주력기업을 포함해 총 3천5백억원 안팍의 계열사 총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회로기판(PCB)전문업체인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수 년전부터 PCB위주에서 벗어나 PCB어셈블리, 전자부품 소재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현재 HDD어셈블리업체인 제너럴써키트를 비롯해 국내 12개와 미국(KCA), 중국(KCT) 등 해외 2개를 포함해 총 14개(코리아써키트 분사 포함) 계열사를 확보,중견그룹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2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최대의 PCB전문업체인 대덕전자(대표 김정식)는 계열 양대 PCB업체인 대덕전자(1천1백60억원)와 대덕산업(9백80억원),커넥터업체인 히로세코리아(2백80억원)를 주력으로 PCB아트웍 업체인 인터넥스와 해외투자업체(중국, 필리핀) 등 6개 계열사에서 약 2천5백억원의 그룹매출을 올리는 등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스위치, 릴레이로 기반을 다진 대성전기(대표 박재범) 역시 전자기기 및 자동차용 부품과 카오디오 등 완제품과 유통업으로 사업을 넓혀 지난해 모기업인 대성전기(1천2백80억원)와 대성정밀(7백50억원), 대성빅스터파스(70억원), 중국 대성청도(1백30억원) 등 4개의 계열사 매출이 약 2천2백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전지업계를 대표해온 로케트전기(대표 김종성)도 로케트정밀, 로케트상사, 로케트기전, 로케트파이낸스 등 6개의 계열사에 지난해 2천1백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2천6백62억원,2000년 6천5백68억원의 장단기 매출목표를 설정하며 중견 그룹으로의 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위칭부품 전문업체인 D전자,트랜스 및 와이어업체인 D전자 등 크고 작은 중견 전자부품업체들이 3~4개의 계열사를 확보하며 국내 전자산업의 새로운 기업군을 형성,중간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품업계관계자들은 『이들 중견 부품업체들이 아직 공식적으로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 등 그룹화의 경로는 밟지 않고 있으나 최근들어 부품업체들에 대한 공격적 M&A열기가 고조되면서 공동 대응 전략을 위한 「힘 결집」 차원에서도 사업확장을 통한 부품업계의 소그룹화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 기자>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