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의 신속한 교환이 전송용량 못지않은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이는 웹(WWW)의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고 인터넷 이용자간 주고 받는 정보가 멀티미디어화하면서 데이터 용량이 커지고 있어 고속전송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뎀 등 기존의 데이터 전송수단은 소비자들의 이러한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한 방식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고 소비자의 기호도 이에 맞춰 옮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보편화하고 있는 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방식 가운데 어떤 것이 가까운 미래에 가장 각광받게 될까. 케이블TV업계, 위성업계, 전화업계 등 관련업계에서는 저마다 자신들의 방식이 가장 신속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케이블모뎀, 위성전송, 종합디지털통신망(ISDN) 등은 현재 보편화한 28.8 모뎀에 비해 적어도 10배 이상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전송속도와 용량 이외에 비용과 같은 경제적인 요인도 비중을 갖고 있어 기능만으로 단순히 미래시장 주역을 점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케이블TV업계는 케이블모뎀이 가장 빠른 시일 안에 보편화할 수 있는 데이터 전송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케이블모뎀은 수많은 필드테스트를 거쳤고 데이터 전송 노하우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예컨대 미국 제너럴 인스트루먼트(GI) 제품의 경우 최대 27의 정보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용하면 인터넷 상에서 완전한 장편영화도 충분히 시청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플로리다주 2천여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시험한 결과 GI 제품은 일반 공중파TV방송과 거의 유사한 정도의 유려한 프로그램 정보전송 능력을 보여줬다. 이 회사는 가입자들이 케이블모뎀을 임대하고 서비스를 받는 비용을 포함해 매달 30달러 정도만 내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케이블모뎀은 전화회선을 통해 서비스되는 한계를 갖고 있다. 즉 전화네트워크의 향상 없이는 고품질 서비스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케이블모뎀업계는 전화회선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위성을 통한 인터넷서비스는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일반에 널리 퍼져 있다. 서비스수신 안테나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위성업계에서도 자신들의 서비스가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데는 비용이 적잖게 들 것이라고 인정한다. 이 점이 보편화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수긍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위성업계에서는 위성을 통한 데이터전송이 월평균 10달러에서부터 1백30달러대에 이르는, 가장 폭넓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반론을 편다. 소비자들이 필요에 따라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휴스 네트워크 시스템스는 자사의 디렉PC서비스가 4백로 속도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데다 인터넷에 자주 접속해야 하는 소비자들로서는 가장 경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디렉PC와 위성을 통한 TV서비스인 디렉TV간 연계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내년부터는 위성을 통한 데이터 전송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SDN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다(It Still Does Nothing)」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비아냥도 받고 있다. 그러나 퍼시픽벨 등 미국의 전화업체들은 제대로만 된다면 ISDN만큼 탁월한 서비스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고가의 설치비용과 복잡한 초기 설치방법이 장애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업체들은 올해를 ISDN에 기반한 서비스제공 원년으로 잡고 있다.
어댑터와 시리얼카드 등 초기 설치비용은 2백달러가 넘지만 서비스요금으로는 월 30달러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ISDN은 비용이 높다는 인식을 걷어내는 것이 미래의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이들 서비스는 현재 대중화하지는 못했으며 다소 선전이 과장된 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제각기 나름의 장단점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 중 어느 한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를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위성, 케이블모뎀, ISDN을 이용한 3가지 인터넷서비스 방식은 향후 인터넷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가장 명백하고 실존하는 서비스라는 공통점을 지닌 채 당분간은 동반자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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