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의 그릇된 신제품 출시경쟁이 공급 차질을 빚어 소비자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가전3사가 최근 대리점에 냉장고 신제품을 공급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상시에 비해 두배 이상 늦어지고 있으며 공급량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급이 정상적이라면 가전 대리점은 주문 후 하루나 이틀 안에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할 수 있다. 그런데 대리점들이 최근 냉장고 신제품을 공급 받기 위해 4,5일은 기다려야 하며 일주일이 지나서도 공급받지 못하는 대리점도 수두룩하다.
또 공급 물량도 주문량에 비해 부족해 상당수 대리점들은 신제품을 실제로 판매하기보다는 전시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전3사의 냉장고 생산라인에 전혀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냉장고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이같은 공급 차질은 특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두고 가전3사가 저마다 신제품을 먼저 출시하려는 경쟁을 벌이면서 적기 공급체계를 갖추지 않은 채 성급히 신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 공급 체계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구모델의 재고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달에는 새 모델에 대한 공급량을 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실시한 리콜에 따라 제품을 교환하는 데 급급하면서 새 모델을 그 수요 만큼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구 모델을 생산하면서 새 모델에 맞춰 제때 생산라인을 교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가전3사는 지난달초부터 경쟁적으로 냉장고 신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쳤다. 언제 어디에서든 새 모델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다.
가전3사는 이달들어 냉장고 신제품에 대한 정상적인 생산, 공급체제를 갖추고 이달 말께부터 본격적인 판매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곧 공급 차질 현상도 사라지게 된다.
그렇지만 광고만 보고 가까운 대리점을 찾았다가 헛걸음한 소비자가 느낀 배신감은 당장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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